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 N번방 추적기와 우리의 이야기
추적단 불꽃 지음 / 이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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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0년 봄, 뉴스에서 'N번방'을 들었다.

코로나19로 매일매일이 전쟁같던 그 때, 난 너무 무심히 그 단어를 흘려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미 힘들고 지친 내 일상에 불편한 마음을 더 키우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무시했는지도 모른다.

시간이 흐르고 우연히 N번방 관련 기사를 접했을 때의 감정이란....

끔찍함에 대한 분노, 해결되지 않는 슬픔, 내게도 발생할 수 있는 범죄라는 공포.

그 중에서도 나의 무지함에 가장 부끄럽고 속상했다.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를 읽게 되서 다행이다.

추적단 불꽃의 '불'과 '단'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이들이 용기와 끈기로 행동하지 않았다면, 이 책을 쓰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것이다.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우리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한 실상, 안전하고 건강한 우리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


추적단 불꽃의 유튜브를 구독했다.

앞서서 행동하기는 힘들어도 그들의 행보를 응원하고 지켜보는 '우리'의 한 사람이 되기로 했다.

나를 위해서, 너를 위해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슬프게도 우리는 아직 알아야 할 것이 많다. 꼭 읽어보고 말해야 하는 책, 지금 나와서 다행인 책이다.

추적단 불꽃의 존재를 응원한다.

엄지혜



저희는 디지털 성범죄 '문화' 해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기반 성범죄는 거대한 디지털 성범죄 문화에서 빙산의 일각임을 알리겠습니다.

75p

-디지털 성범죄 뿐만 아니라 현실의 성범죄까지, 널리 퍼져 있는 성범죄 문화 해체에 앞장서는 모든 이의 행보에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


누군가는 왜 그리 힘들게 인생을 사냐고 묻기도 한다. 왜 별 것도 아닌 일을 예민하게 받아 들이냐고. 웃기는 말이다. 내가 불편하고 싶어서 불편한가. 여러 사회문제를 인지하고 불편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예민하게 구는 것'으로 여겨선 안 된다. 누군가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일상이 다른 사람에게는 쟁취해야만 하는 것일 수 있다. 나의 예민함이 사회를 좀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고 믿는다.

157p

-일제시대의 독립운동, 근현대의 민주화 운동이 떠오른다.

문제를 제기하고 행동했던 그 분들이 있기에 지금 우리는 당당하게 주권을 가지고 자유를 누리고 있지 않은가...


어쩌다 가해자들의 저급한 성희롱과 여성혐오 대화가 떠오르면 여전히 불쾌하다. 할 수만 있다면 머릿속 구석구석을 씻어내고 싶다.

이런 질문을 받고 싶다. 지금 피해자의 일상은 어떤지, 정부에서 피해자 보호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필요한 입법은 무엇인지, 재판부의 솜방망이 판결을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지.

188p

-'불'과 '단'의 심리상태와 안전이 진심으로 걱정된다. 피해자이자 목격자인 두 사람은 불안한 심리상태와 보복을 당할지도 모르는 환경을 끌어안고서도 더 안전한 사회를 고민하고 행동한다.


피해자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의 삶을 피해 사실 하나로 재단하지 않고 개인의 삶 자체를 존중하는 태도다.

온라인 공간에서 일어난 가해 형식이 낯설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연령이 점점 어려지고 있는 만큼 디지털 성범죄의 양상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

249p

-이 후 이어지는 디지털 성범죄의 다양한 사례들을 보며 암울했다. 끝이없는 늪으로 빠지는 아득한 기분...하지만 불편해도 힘들어도 공부하고 알아야한다고 마음 먹는다.

내가 알아야 나를 지키고 내 아이들을 제대로 키울 수 있을테니 말이다.


성범죄는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다. 사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253p


하지만 우리는 살아 있다. 이 땅에 살아남아, 외치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연대하며 움직이는 이들이 있기에 내일을 그릴 수 있는 것이다.

294p


-살아있음과 평범하게 누리는 일상에 감사하며, 내 자리에서 '우리'와 공감하며 살아가고 싶다.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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