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오오네 히토시 지음, 박재영 옮김, 이와이 슌지 원작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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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 :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원래는 TV드라마 연출을 하고 있다는 오오네 히토시가 24년전에 TV드라마로 제작이 되었던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를 하며 각본을 맡았고, 바뀐 설정을 적용하여 그대로 소설로 만들어 낸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이제 한국에서도 많이 보이고 있는 현상이지만 역시 어느 작품이 흥행성이 있다고 판단이 되면 다른 컨텐츠로도 많이 재생산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러브레터'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의 원작으로 만들어 낸 작품이라고 하니 그의 여러 작품들을 재미있게 봤던터라 기대가 되었다.


어릴 때는 물속에서 눈을 뜰 수 있었다. 물안경이나 고글 없이도 모든 것이 다 뚜렷하게 보였다. 크고 작은 물방울들이 눈앞에서 떴다 가라앉았다 하면서 가볍게 튄다. 그 모습은 마치 소리 없이 터지는 불꽃놀이 같다. 이대로 계속 숨을 쉴 수 있으면 물속을 통해 어딘가 다른 세계로 갈 수 있지 않을까? - p. 6


  제목부터 독특해서 눈길을 끌던 작품이었는데, 실제로 불꽃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제목과 표지 배경만 봤을 때는 흔한 일본 학원물 로맨스라고 생각했는데 '너의 이름은'이나 '시간을 달리는 소녀'처럼 로맨스와 SF를 적절히 섞어낸 이야기였다. 모시모 마을의 모시모 구슬(만약에 구슬)을 매개체로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 다른 세계로 넘어갈 때 극본 형식으로 장면전환이 이루어지는데 이 형식이 독특해서 보는 맛이 있었다.


 불꽃을 옆에서 보면 둥글 것 같아 납작할 것 같아? - p. 50


  각 장의 마지막에 '만약에...!'로 시작하는 소원으로 파생되는 또 다른 세계에서 주인공 노리미치와 나즈나는 몇 번이고 다시 만나 서로와 함께하길 원한다. 이 과정에서 나즈나를 짝사랑하는 유스케가 개입해 어느 정도의 스릴도 맛볼 수 있었다. 이 세계들은 불꽃의 모양과 주인공의 기시감이 맞물려 점점 만약이 없는 단 하나의 세계로의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만약에 과거로 돌아가서 후회되는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면..하는 생각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지 않을까. 드라마와는 설정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이 달라졌을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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