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언어 번역기 - 불신과 비효율을 자율과 창의로 바꾸는 경영의 언어
Peter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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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 : 회사언어 번역기




  흐름출판에서 발간된 불신과 비효율을 자유와 창조로 바꾸는 경영의 언어에 대해 말하는 '회사언어 번역기'를 읽었다. 저자인 PETER는 다수 브랜드를 거느린 소비재 대기업에서 10년동안 전략기획 업무를 맡은 기업 전략 전문가다. 기업 전략과 현실의 괴리를 '흔한 전략기획의 브랜드 지키기'라는 주제로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해 상도 수상했다고. 그런 저자가 이번에 회사언어에 대해 번역해준다니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려나 기대가 되었다.


  회사에서는 그저 자신의 업무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실제 현실은 그보다 복잡하다. 한 사람만 잘 한다고 일이 잘 되는 것도 아니오, 그렇다고 여러명이 모인다고 조직이 잘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PETER는 학교에서 배운 것과 실제 회사에서 경험한 현실의 차이를 바탕으로 한국식 경영이 가야 할 방향과 그 속에서 기획자가 기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자신의 고민을 바탕으로 직장인들이 회사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이 책에서 돕고 있다.


  책은 1장 전략 부재가 반복되는 충성 게임이라는 '이직한 첫 주, 경영계획을 짤 수 있었다', 2장 신뢰 포인트를 쌓기 위한 보고서용 실무 계획 '지키지 못할 계획의 향연', 3장 해보기도 전에 가로막는 검증 프로세스 '돌다리 두드리다가 못 건넌다', 끌려다니는 실행 방법 '눈은 컴퓨터를 보지만 귀는 상사를 향해 있다', 5장 평가를 위한 평가 '이사 평가에서 드러나는 사람에 대한 철학',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각 장이 모두 실제 사례를 읽는 것 마냥 팀장 등의 등장인물이 나오고, 이직해서 들어간 첫 날부터 시작해 회사의 사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회의를 하는 그들의 모습, 회사 내부의 정치, 일의 진척 과정 등을 소설처럼 읽을 수 있다. 에필로그까지 있어 한 편의 이야기를 쭉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게 되어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


소문으로 들은 이야기로 다시 소문을 만들기 너무 좋은 회사였다.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회사는 변화를 위해 한 걸음 나가는 것 같았다. 물론 결과는 직원들이 나중에 평가하겠지만. - p. 335


  그리고 각 이야기의 뒤에는 피터의 생각이라는 파트를 삽입해 그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회사언어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정보를 넣어놨다. 재미있게 만들어 놓은 이야기 뒤에는 회사의 현실에 관해 알 수 있는 정보들이 숨어있던 것이다. 예를 들어 1장에서는 혁신을 말하면서 매년 비슷한 목표를 추구하는 원인을 찾고 상사의 제안이 왜 지시가 되는지, 그리고 해결책이나 의견에 대해 말하고 있다.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찾은 후 꼭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여지를 주고 있다.


 그렇게 5장까지는 기업의 현실을 스토리텔링해 재미있게 보여주고 그 뒤에서 이 이야기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준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회사언어 번역기'인 것 같은데 덕분에 현대 경영학과 회사 실정이라는 딱딱한 이론들을 거부감 없이 술술 읽어나갈 수 있다. 기업문화, 인사제도, 회의 등에 관심있지만 낯설어 쉽게 접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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