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허 아이즈
사라 핀보로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영미 소설 : 비하인드 허 아이즈


 

  영국의 촉망받는 스릴러 작가로 떠올랐다는 사라 핀보로의 첫 성인용 스릴러 '비하인드 허 아이즈'를 읽게 되었다. BBC의 시라니오 작가이기도 하다는 사라 핀보로는 다수의 호러, 스릴러, YA소설을 발표한 소설가라고 한다. 판타지부문에서는 꽤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번 '비하인드 허 아이즈' 또한 크게 화제가 되어 20여 나라에 저작원을 수출하고 영화 판권까지 판매되었다고 하니 스릴러 쪽에서도 위치를 확고하게 자리잡은 듯 하다.


  이 '비하인드 허 아이즈'는 정말 몰입감이 뛰어나다. 스릴러는 웬만큼 많이 접했기 때문에 대부분 반전이 예측이 되어 결말부로 가는 전개를 즐기는 편인데 오랜만에 반전까지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보통 책은 도입부에 몰입하기가 참 힘든데 이 소설은 초반부터 굉장히 흥미롭다.


잠, 언제나 잠이 문제다. 가짜 잠, 진짜 잠. 잠의 발현.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중심에는 그들에게 절대로 말할 수 없는 문제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걸 말하면 그녀를 영원히 가둬 놓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p. 56


  병원에서 파트타임 비서일을 하는 루이즈는 데이비드라는 남자를 만난다. 그런데 그 남자가 내 상사로 놀라운 재회를 하게 된다. 그런데 그 남자가 유부남! 거기에 그의 아내는 모델같이 아름다운 여인이다. 유부남인 것을 몰랐다고 하지만 그녀는 죄책감을 가지게 되고, 또 우연히 길에서 부딪힌 그녀와 급격히 가까워지며 친구가 되는데... 그러나 계속해서 데이비드와의 관계도 깊어지고, 그녀는 친구와 애인 사이에서 도덕적인 갈등을 하게 된다.


그녀가 정말 좋다. 강하고, 따뜻하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아주 쉽게 조종할 수 있는 사람. - p. 125


  그녀의 아내 아델과 루이즈는 악몽으로 밤에 눈을 뜨게 되는 야경증이라는 증상을 함께 갖고 있다. 아델은 그 사실을 우연히 알고 그녀에게 일기장을 나누어주며 야경증 해결을 위한 지침을 알려준다. 희안한 방법이지만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루이즈는 그 지침이라도 따르자는 다짐을 하게되고, 어느 날 꿈에서 하나의 문을 넘으며 야경증은 정말 해결이 된다! 그런데 그렇게 꿈의 지배력이 강해진 루이즈에게 두번째 문이 나타나게 되고, 아델은 그 문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이야기하는데...


몸을 꼬집을 뒤 '나는 깨어 있다.'고 한 시간에 한 번씩 말하라. 손을 보라. 손가락 개수를 세어라. 벽시개(혹은 손목시계)를 보고,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보라. 차분하게, 정신을 집중하라. 문을 생각하라. - p. 137


  한편 그 지침을 쓴 인물은 아델의 과거 친구 롭. 아델은 데이비드가 싫어하기 때문에 그와 멀어졌다고 말을 한다. 그런 데이비드에게는 아델에게 수상쩍게 구는 몇가지 징후가 보이는데... 아델은 애정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서서히 한 쪽을 선택하게 된다. 데이비드는 정말 폭력적인 남자일까? 아델은 어떤 인물인가? 루이즈는 점차 그들 과거의 진실에 가까워지며 서서히 일의 실체에 접근하게 된다.


  줄거리만 읽었을 때는 '비하인드 도어'라는 작품이 생각났는데, 전혀 다른 작품이었지만 또다른 놀라운 책이었다. '비밀은 셋 중 둘이 죽었을 때에만 지킬 수 있다'라는 문구가 매력적이었던 누구의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내용이 보이던 책. 작품은 아델의 시점과 루이즈의 시점, 그리고 '그 때'와 '그 후'라는 시점들을 교차해서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인물들의 시점에 따라 정신없이 따라가다보면 충격적인 반전을 직면하게 된다. 반전스릴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읽길 추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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