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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캐빈 10
루스 웨어 지음, 유혜인 옮김 / 예담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영미 스릴러 소설 : 우먼 인 캐빈 10
루스 웨어의 신작이 나왔다. 바로 '우먼 인 캐빈 10'.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는 전작 '인 더 다크, 다크 우드'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1년 만에 신작을 읽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인 더 다크, 다크 우드'는 작년 '올 여름에 읽을 최고의 소설'로 꼽혔었는데, 같은 작가의 신작이니 이번 작품 역시 여름에 읽기 좋은 소설일 것이라 기대가 되었다.
전 작에서는 연락이 끊긴 친구로부터 온 초대장을 받아 간 곳에서의 살인 사건과 현재에 기억을 잃은 여주인공이 기억을 더듬어가는 교차 방식이 스릴있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죽은 사람도, 살인자도 없는 바다 위에서 유일하게 범행의 목격자인 여자가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블랙락 님. 10호실은 계속 비어 있었어요. 승객이 타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어요. - p.128
주인공인 로라 블랙락은 여행잡지 '벨로시티'의 기자로 계속해서 시덥잖은 일만 하다가 동료의 출산으로 인해 호화 유람선 '오로라 보리알리스호'의 첫 번째 항해를 취재하게 되는 놓쳐서는 안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출발하기 전 강도를 당하고 그 결과 악몽, 불안장애, 알콜의존 등의 후유증을 가진 채로 승선하게 된다.
정말로 그 여자가 죽었을까? 그녀가 죽지 않았다면 남은 가능성은 하나뿐이다. 내가 미쳐가고 있는 것이다. 어느 쪽이 더 나은지 모르겠다. - p.154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취재를 강행했지만 알콜이 없는 채로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상황인 로라. 호화로운 배 위에서 유명인사들과 교류를 해야하지만 자신의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통이 있음에도 계속해서 로라는 알콜을 섭취한다. 그런 상황에서 옆 10호실에서 마스카라를 빌리게 된 로라는 어느 순간 그녀가 바다로 던져져 살해당하는 순간을 목격하게 된다.
다만 살인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사실이 자꾸 의심이 된다. 믿기지가 않는다. 왜 그런 것일까. - p.311
로라는 피해자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승선한 모든 승객과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는 로라. 10호실의 여자를 분명히 봤고 그녀에게 마스카라를 빌렸으나 그 마스카라는 사라졌다. 열심히 발로 뛰었지만 알게 된 것은 옆방 10호실에는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다는 말 뿐. 그녀가 계속해서 알콜을 섭취한다는 것과 배에 함께 승선하게 된 전남친에 의해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것과 승선 전 강도를 당해 후유증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녀의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로라는 자신이 본 것이 현실인지 환상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서서히 진실을 찾아가게 된다.
시체도, 살인자도, 피해자도 없다는 독특한 상황이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챕터는 각각의 날짜와 같은 날일 경우 오전 오후 등으로 나뉘며 순차적 진행을 하고 있지만, 챕터가 끝날 때마다 로라가 쫓고 있는 사건 이후의 내용을 다룬 부록같은 장이 들어가 있다. 각각 로라를 찾는 현재 남친이나 인터넷 상황 등을 독자들에게 보여줘 로라가 사건을 쫓는 과정 덕분에 미래에 급박한 상황에 처하게 됨을 언급해 긴장감을 물씬 자아낸다. 맨 마지막 부분의 반전 또한 재미있었다. 이번 '우먼 인 캐빈 10' 또한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작품을 여름 휴가철에 읽어야 할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