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졌도다
다빙 지음, 최인애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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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설 / 중국에세이 : 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졌도다



 

  강호3부작으로 유명하다는 다빙의 책이 나왔다. '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졌도다.' 무협지의 많은 낭인들이 유랑을 다니는 것처럼 다빙도 유랑을 다니는 기인이다. 그는 작가이자 가수고, 또 기타리스트이며 아마추어 은공예가, 술집사장이자 방송사회자, 유화화가이자 가죽공예장인, 술집사장 등 다양한 장기를 가지고 있는 멋진 사람이다.


꿈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는 남에게 존중받는 것 못지않게 자기가 자신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존중은 장애물과 넘어질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이상을 향해 전진하는 사람의 것이다. 꿈은 이상과 다르다. 상상하고 꿈꾸기만 할 뿐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은 꿈이다. 그러나 그것을 향해 용감하게 달려가는 순간, 꿈은 이상이 된다. - p. 43


  실제인가 아닌가 알 수 없기에 소설로 분류되기도 하고 에세이로 분류되기도 한다는 그의 책은 다빙이 여행을 다니며 만나거나, 혹은 그의 작은 술집에 찾아온 인연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은 각기 기구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매력있고 위험한 모험만 찾아다니는 호탕한 미녀, 모든 돈을 기부하고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도 자신의 이상을 위해 계속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돈을 모으는 유랑가수, 길을 돌아다니며 사연있는 사람을 주워 집에서 보살펴주는 수공예 장인, 대기업에 입사해 승승장구했으나 사랑으로 인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던 여인, 그가 출판할 수 있도록 도왔지만 성정체성 덕분에 어려움을 겪고있었던 지인 등 독특한 사연들이 그의 매력있는 글솜씨와 함께 펼쳐진다.


세계는 크고 넓다. 그렇기에 한 번쯤은 나가서 제대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어디를 얼마큼 가든지 자신의 존엄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다 보고 난 뒤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p. 281

 


  어떤 삶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은 꿈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뱡향을 잃고 방황하기도 하고, 어찌할 수 없는 슬픔에 잠시 쉬어가기도 한다. 그렇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은 희망을 찾아가고 있었다. 슬픔과 고통스러운 기억은 그대로 간직한 채로, 그래도 절망은 털어내고나서 또 다시 걸어간다. 각자의 삶이 눈부시다.


"내가 그대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여기 쓰디쓴 탕국 한 그릇뿐이다."라고 말하는 다빙. 탕약은 결국 병을 낫기 위해 쓰이는 것이 아닌가. 다빙은 주위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현실이 힘들어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줘서 누구든지 꿈을 꿀 수 있드며 그럴 권리가 있다고 단언한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한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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