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DSLR
최예원 지음 / 문학세계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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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 : 클럽 DSLR


   '클럽 DSLR' 는 중단편 5편을 엮어 만든 19944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최예원의 첫 소설집이다. '클럽 DSLR', '생존 게임', '등대를 향하여', '어제 뜬 달', '오시계'가 실려있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제목과도 같은 '클럽 DSLR'이었다. 인터넷에서의 익명성을 무기로 삼고 그 뒤에 사람이 있는지 와닿지 않은 건지 무심코 저지르는 여러 범죄들이 생각나던 작품.


  인터넷 상의 심리전을 그리고 있는 '클럽 DSLR'는 말 그대로 '클럽 DSLR'라는 곳의 욕망들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순수한 사진 클럽이 아닌 여러 이해관계가 보인다. 그 안에서 자신을 더욱 드러내고 싶은 자들이 벌이는 작은 범죄. 그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창작자와 그저 이익만을 쫓아 도용, 작품 왜곡까지 눈감고 마는 회사의 이야기까지 진득하게 얽혀있다.


  익명이란 도구로 얼마나 사람은 잔혹해질 수 있을까. 한 사람이 한 마디씩 건네는 말은 피해자에게는 수천 수만의 말들이 되어 다가온다. 이 작품 안에서는 이미 전체 맥락을 뚝 자른 채 편리하게 올려놓은 글로 죽은 사람에 대해서도 씁쓸하게 서술하고 있으며, 또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김유이 또한 가해자를 옹호하는 회사를 비난하자 회사로부터 고발을 당하는 지경에 이른다. 인터넷의 익명성 뿐만 아니라 대중의 방관과 매도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는 작품.


  그 외에도 두 여자의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로 보여주는 '생존게임'과 어린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등대를 향하여'와 '오시계', 가족 소설인 '어제 뜬 달'까지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매력있는 소설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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