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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 선언 - 목 놓아 통곡 하노라!
민주공화국 주권자 지음 / 스리체어스 / 2016년 11월
평점 :
사회 비평 : 시국선언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다시 생각합니다.
어지러운 시국이다. 뉴스와 각종 sns에서는 시종일관 기사와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정확한 사태를 파악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반가운 책이 나왔다. 시국선언. 한경 경제용어사전을 보면 시국선언이란 정치 또는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있거나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 교수 등 지식인이나 종교계 인사 등이 한날 한시(Concurrently)에 정해진 장소에 모여 현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것을 말한다. 1960년 4·19 혁명이 일어난 직후인 4월 25일, 이승만 정권의 불법·부정 선거와 독재에 항거해 대학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했던 과거가 있다. 아픈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 현 정권의 부패와 무응답, 최순실과 관련된 여러 정황에 분노한 국민들이 나섰으며 여기 지식인들이 나섰다. 이 책은 민주공화국 주권자들의 시국선언들을 한데 모아 묶은 책이다. 저자가 어느 편집부가 아닌 '민주공화국 주권자'라는 것이 인상깊다. 시국선언자들은, 또 우리들은 민주공화국 주권자인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 비선실세 최순실과 관련된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실들이 국민들 앞에 적나라하게 밝혀진 지금,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실상을 두고보지 못하고 2016년 10월 26부터 선언 된 시국선언들이 여기 있다. 각 총학생회들, 교수진들, 지식인들이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한다. 진심어린 참회와 하야, 퇴진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다. 그러나 지금 2016년, 민주주의는 사라졌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명명백백한 사실이 헌법에 기재되어있음에도 권력을 개인의 것으로 생각하고 최순실과 함께 나눠 이런저런 비리를 만들어 온 진실들. 비선실세니 바지대통령이니 이 얼마나 참혹한 표현들이란 말인가. 무관심했던 젊은 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이번 사태로 인해 불거졌다. 많은 시위행렬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도 광화문에는 몇 백만의 사람이 모이고 있다. 첫 눈이 오는 날에도 그들의 발길을 막을 수 없었다. 우리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부정한 권력 나눔을 지탄하기 위해 행동하는 국민들은 변화를 원한다.
10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시국 선언이 10월 26일부터 시작되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추가보도로 인해 알게된 실상에 대국민 사과는 금세 거짓으로 뒤바뀌었다. 국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책에는 '내가 쓰는 시국선언'의 페이지도 있어 이 시국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준다. 책 뒷면의 페이지에 받는 사람이 써있다는 것도 인상깊다.
무엇보다 모든 시국선언에 앞서 사건일지가 두 페이지로 나와있어 모든 정황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놨다는 점이 가장 반가운 일이다. 2016년 7월 26일부터 11월 4일까지 사건과 관련된 정보가 압축되어 적혀있다. 어지러운 시국에 내 나라가 부끄럽다, 부끄럽다 하면서 눈과 귀를 닫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시류에 편승해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 것은 어쩌면 더 부끄러운 일일 것이다. 넘쳐나는 정보들 속에서 더 지금 상황에 대해 잘 파악하고 싶어하는, 무슨 상황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비판하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이 시국선언 책을 추천하고 싶다.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