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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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데뷔하고 드라마 '연애시대'로 수많은 시청자를 울렸다던 박연선 작가!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2012 국제 휴스턴영화제에서 대상 수상까지 했다는, 드라마 '청춘시대' 방영을 앞두고 있다는 그녀가 이번엔 의외로 소설을 써서 돌아왔다. 이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는 박연선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자 첫 추리소설이다. 그럴싸하게 2겹으로 책띠까지 둘러져 있어 마치 선물같아 보이는 이 책이 과연 나에겐 어떤 느낌을 주게 될런지 기대하며 첫 장을 넘겼다.


  처음 시작은 할아버지의 죽음. 그로 인해 첩첩 산중의 두왕리에 홀로 남은 노모가 걱정된 부부는 노모가 배우자를 따라갈까 두려워 손녀인 잠많은 백수 강무순을 몰래 두고 떠나버린다. 잠을 자느라 할머니인 홍간난 여사와 남겨진 무순! 그녀는 시종일관 유쾌하다. 때문에 분명히 추리소설이 맞고, 실종된 4명의 여자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책의 분위기는 밝다.


  그녀는 심심함에 몸부림 치던 와중, 어릴 때의 자신이 남긴 '보물지도'를 발견하게 된다. '보물지도'! 흥분되는 단어다. 무순은 폰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에 재미있는 놀이를 발견했다며 신나서 보물을 찾으러 나선다. 그 곳에서 발견하게 된 세 가지 물건! 그 물건들에 네 소녀의 실종과 관련된 물건이 있었다. 그 소녀들의 죽음과 자신이 관련될 수도 있었다는 직감이 들면서, 흥미로웠던 보물찾기는 꼭 알아내고 싶은 어떤 것으로 변하게 된다. 심지어 실종 된 4명의 소녀 중에는 자신과 친한 언니도 있다!


  그렇게 그녀는 어린 시절의 자신과 대면하기도 하고, 실종된 자식의 부모와도 만나며, 전문가들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나간다. 추리가 막히면 홍간난 여사의 기막힌 입담으로 힌트를 찾기도 하고, 실종된 아이들 중 한 명의 동생인 입양된 꽃돌이 도련님과도 함께 사건을 알아가는 파트너가 되면서 사건은 점점 윤곽을 드러낸다. 중간중간 '주마등'이라는 파트로 인해 독자들만이 추리할 수 있는 영역도 존재해 책은 더욱 흥미롭게 전개된다. 그렇게 무순은 실종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그 각각의 사연은 참 기구하고 안타깝다.


  사건과 사체가 나오지만 어딘가 분명히 유쾌하고 반전의 매력도 있는 소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고 하지만 과연 박연선 작가가 추리 장르까지 맛깔나게 뽑아냈을까 궁금하다면 기대하며 읽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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