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락송 2 - 미드나잇, 마가리타
아나이 지음, 허유영 외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게임에서 나쁜 패를 들고 있을 때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규칙을 깨는 것이다. 

판성메이 가족의 구심점인 아빠가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가족 간의 분배 법칙도 무너졌다. 아빠가 수술하던 날 판성메이는 가족은 태어나면서부터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하도록 정해진 존재가 아니고 자신이 영원히 부양해야 하는 존재도 아니라는 걸 깨달아다. 그날부터 판성메이는 가족의 요구를 거절하는 법을 차츰 배웠다. - p. 142


꽤 두꺼운 책이지만 처음 펼치기가 무섭지 그 다음부터는 술술 넘어가게 되었는데, 시리즈 1권에 이어 2권으로 넘어가자 이제 연애문제 뿐만 아니라 좀 더 심각한 가족문제로 고민을 하는 환락송 아파트 22층 주민들이 나온다. 가족 병력으로 추정되어 현재 뿐 아니라 미래의 연애까지도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혼자 해결할 수 없는 가족 문제를 홀로 떠맡아 괴로워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등 좀 더 1권에 비해 심각한 문제로 파고드는 아나이의 환락송 2: 미드나잇, 마가리타.




달라도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달라서 함께 있을 수 없는 사람도 있어. - p. 154


사랑에 대부분을 의지하는 철딱서니들이라고 생각할 수 없게 다양한 사건의 비중이 높아진 환락송 2: 미드나잇, 마가리타. 자신의 커리어와 관련된 전개도 펼쳐져 다양한 전개를 두루두루 즐길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사회적인 지위는 안전되고 뛰어난 성과를 얻고 있지만 가족력 덕분에 사랑이라는 분야에서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앤디, 지나친 딸 차별과 남성우대를 보여주고 있는 가정에서 자라 자기 홀로 가족 돈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그에 걸맞은 대우는 받지 못한 채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판성메이, 인턴에서 정직원으로 무탈하게 진급할 수 있기를 바라며 직장생활에서의 여러 부조리를 겪고 있는 관쥐얼, 비교적 생각이 짧고 다혈질이지만 그만큼 직선적이고 앞뒤가 같은 추잉잉, 그리고 재벌가 딸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있진 않으나 성과에 대한 욕심이 있고 자신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관계에 있어서 실패를 믿을 수 없어하는 추샤오샤오까지 다양한 형태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었다.




우리 22층 멤버들이 있잖아. 대학 때 룸메이트와도 이렇게 친하지는 않았어. 난 우리가 가족이라고 생각해. - p. 202 


고민이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파고들지 않고 겉으로만 보자면 안정된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이는 이들도 각자의 고충을 안고 사는 모습을 보여줘 한층 친근하게 느껴지던 환락송 2: 미드나잇, 마가리타. 초반에는 서로 맞지 않는다며 속으로 은근히 무시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던 관계성도 점점 서로의 일에 진심으로 도움을 나누며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확실히 보였는데, 도움을 주는 이웃에서 더 나아가 가족 공동체라고 보일 정도로 서로에게 기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누구나 특별한 상황은 있어요. - p. 393


중국판 섹스 앤 더 시티라는 말도 있다던데 성적인 고민보다는 관계성에 중점을 둬서 별다른 거부감 없이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환락송 2: 미드나잇, 마가리타. 22층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다섯 여자의 삶과 사랑의 이야기가 각자 다른 에피스드를 보여줘 어느 순간에는 공감을 자아내게 할 수 있는 소설. 현재 2권까지 나왔고 3권 출간예정에 총 5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빨리 다음 편이 읽고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