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뉴욕공공도서관 지음, 배리 블리트 그림, 이승민 옮김 / 정은문고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형태가 다양해진 지금에 이르러서야 사람들이 도서관 외의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궁금증을 해소할 길이 많아졌지만, 옛부터 궁금한 것이 생기면 그 키워드를 가지고 도서관에 가곤 했죠. 관심사에 대한 자료를 찾는 능력이 능한 사람들은 스스로 도서관에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겠지만, 다양한 이용자들은 사서들에게 질문을 해서 지식에 대한 갈증을 풀곤 했습니다. 뉴욕공공도서관에서도 마찬가지였겠죠. 학생, 연구자, 일반 대중 등 다양한 계층의 질문이 몰려들던 뉴욕공공도서관에서 도서관 정리카드에 작성된 질문지 가운데 특히나 기발하고 엉뚱한 106개의 질문을 모아 발간해 냈다는 이번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이 기대되는 이유 또한 당대 사람들이 어떤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예요. 엉뚱한 질문에 대처하는 사서의 역량에 대해서도 기대가 되었구요.


본격적으로 살펴보니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이라는 제목과 같이 과연 엉뚱한 질문이 많더라구요. '수박 한 통에 씨가 몇 개나 들어있나요?'나 '나폴레옹의 뇌 무게는 얼마였습니까?'와 같이 대답하기 곤란해보이는 질문들도 있었습니다. 현대에서 살아가고 있는 입장에서 보자면 사서의 답변을 받아 '지식인'과 같은 방식으로 호기심을 풀기 위해 이용하는 이용자가 꽤 많아보였는데, 자료를 디지털화해서 검색하기 어려운 시기에도 답변이 정성스러운걸 봐서 이런 답변을 하기 위해 사서들이 얼마나 품을 들였을지가 궁금해지더군요.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질문은 '책을 찾아보지 않고도 제 질문에 대답해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없을까요?', '실력있는 위조 전문가를 추천해줄 수 있나요?', '어디에 가면 단두대를 빌릴 수 있을까요?" 등이 있었는데요. 답변은 책으로 직접 확인해보는 편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질문은 짧아도 답변은 모두 성의가 있었는데, 정확한 답변을 알기 어려운 질문에도 기록을 찾아보고 기록이 없는 경우에는 그 기록이 없는 사실 자체를 명시하고 그 궁금증에 대한 추정값, 또는 기록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 성실하게 답변이 되어있고 그 질문에서 파생될 수 있는 다른 질문에 대해 자료를 제시해 사서들이 이 질문들에 대해 성실하게 대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겠더라구요. 주제에 대해 더 알고싶다면 뉴욕공공도서관이 보유한 책을 추천해주기도 하구요. 물어본 정보만을 알려주는 답변도 있고, 꿈의 해석을 묻는다던가 하는 질문에서는 유머러스하게 답변을 하기도 하고, 유명인의 수상소감으로 대답을 대신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대응으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더라구요.


뉴욕공공도서관은 도서관 방문자 수와 대출 건수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다양한 이용자가 문의를 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전화문의 서비스에 이메일 서비스가 추가되다가 온라인 양식을 통해 사서에게 질문을 제출하고 질의응답 아카이브를 열람하고 검색할 수 있는 웹사이트 'NYPL에 물어보세요'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2000년에는 '사서에게 물어보세요' 사이트와 함께 자체적으로 질문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뉴욕 전 지부 사서의 협조를 받아 열두 명의 직원을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사서들이 영업시간에 응답해주는 채팅서비스와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이용한 질의응답도 가능하다고 하니 접근방법이 굉장히 다양해진 셈이네요. 온라인으로 질문할 수 이는 서비스가 있으니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이용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던 뉴욕공공도서관의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재미있게 봤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