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김그린 옮김 / 모모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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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우리의 유일한 적입니다. 인간을 이 땅에서 축출합시다. 그러면 이 굶주림과 고된 노동도 뿌리 채 뽑혀 영원히 사라질 것입니다. - p. 30

참 대표적인 정치풍자소설이죠. 1984와 더불어 대표적인 조지 오웰의 영미소설 동물농장은 필독서이기도 했고,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에 모르는 분이 더 드물 것 같아요. 지난 선거시즌을 맞이하여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어 더욱 여기저기에 보여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 많은 출판사 중 저는 모모북스의 번역서로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하드커버여서 좋기도 했고, 상징적인 일러스트에 눈이 갔거든요.

풍차가 있든 없든, 산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언제나 그렇고 그런 것이지. 힘든 고역 말이야. - p. 86

우화 형식의 동화스러운 이야기지만 안에 담고 있는 이야기는 신랄하기 짝이 없는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 이야기가 어떻게 사회문화를 반영하고, 또 풍자하는지 보여주는 대표격인 소설이죠. 책을 읽기 앞서 서문에서 조지 오웰의 정치적 성향과 당시 사회 분위기, 그리고 이 이야기로 말하고 싶었던 점 등을 간략하게 이야기해주기에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도 이 이야기가 어떤 점을 비판하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든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 p. 186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는 인간에 저항하는 동물들이 비참한 삶에서의 자유를 연설하고, 이 일로 깨달음을 얻은 동물들이 더 나은 삶의 갈망으로 인해 반란을 일으키며 시작합니다. 농장의 이름을 동물농장이라고 갈아치우고, 동물주의에 입각한 7계명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동물들은 처음 맛본 자유에 열광하고 뿌듯해하지만 7계명을 온전히 외우고 이해하는 이들은 드뭅니다. 그리고 이 점은 서서히 권력을 탐하는 돼지들이 교묘하게 바꾸며 이용하게 되는 지점이 되죠. 처음엔 인간의 밑에 있을 때보다 좋은 결과물을 손에 쥐었으나, 동물을 위하여 일하자는 교묘한 선동에 의해 풍차를 만들게 되며 점차 동물들은 고된 노동과 적은 보수를 받게 됩니다.

창문 밖에서 지켜보던 동물들의 시선은 돼지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서 인간으로 왔다갔다했지만, 돼지가 사람인지, 사람이 돼지인지, 어떤 것이 어떤 것인지 분간하기란 이미 불가능해져 있었다. - p. 196 

돼지 지도자 중 두 축이었던 나폴레옹과 스노우볼 사이의 정치적 대립과 실각, 그리고 승리자에 의한 독재. 그 결과로 이어지는 인간과의 거래. 서서히 보이는 부패와 타락.. 이제 동물주의란 찾아볼 수도 없고 인간과 돼지의 경계선도 모호해져버리죠. 이 이야기에서 나폴레옹은 스탈린, 스노우볼은 정적이었던 트로츠키, 나폴레옹의 개들은 스탈린의 비밀경찰, 복서는 프롤레타리아트 계급 등으로 대입시켜놨는데요. 정치풍자소설이라고 생각안될 정도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놔 누가 봐도 명확하게 알 수 있고 난해하지 않아 재미있는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니 한번쯤 봐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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