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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 인 더 워터 ㅣ 아르테 오리지널 23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탈진이야말로 정서적 안정을 위한 최고의 해결책이다. 마라톤을 하든, 무덤을 파든. - p. 13
배우가 쓴 소설이며 영화화가 확정되었다는 캐서린 스테드먼의 썸씽 인 더 워터! 시원한 표지가 눈길을 끄는 아르테(arte)의 신작 스릴러소설인데요. 당신 시체를 묻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이 그립다는 문구가 확 꽂히더라구요. 세 명의 죄수를 수감기간부터 대면인터뷰, 석방 후까지 촬영하는 다큐멘터리를 자신의 첫 작품으로 만들 단독 프로젝트로 삼은 에린은 촉망받는 신예 감독인데요. 대체 어떤 일이 있었길래 첫 장면부터 그녀는 자신의 남편 마크를 묻어버리고 있던 걸까요?
자물쇠가 채워진 가방이라고, 에린. 남태평양 한가운데 떠다니고 있잖아. 게다가 10미터는 족히 될 법하게 널린, 읽을 수 없는 서류들에 둘러싸여서 말이야. - p. 154
잘 나가는 은행가 마크. 그와 만난 에린은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달콤한 연애초, 그리고 결혼을 약속한 그 때. 그러나 시류가 좋지 않았죠. 잘나가는 은행가들도 해고당하던 시기. 실직한 마크는 초조해하고, 미래를 걱정하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어쨌든 둘은 잘 추스리는 것처럼 보였죠. 약속했던 결혼을 거행하고 신혼여행을 떠났으니까요. 그와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에린은 자신은 무서워하지만 마크가 좋아하는 스쿠버다이빙도 함께 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썸씽 인 더 워터라는 제목에 걸맞은 뭔가를 찾아내게 되는 거죠. 게다가 바다에서 찾게 된 '무언가'는 그들의 상황에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어떤 것처럼 보입니다.
'부유 쓰레기'란 비상시에 선박의 짐을 가볍게 하려고 바다에 투하한 물품을 묘사하는 데 사용하는 용어다. '표류 화물'은 비상시에 사고로 바다에 떨어뜨려 잃어버린 물품을 가리키는데 사용하는 용어다. (중략) 표류 화물은 원소유주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지만, 부유쓰레기는 그것을 발견한 사람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 만약 부유 쓰레기가 가치 있는 것이라면, 그 발견자는 인양한 물체의 판매를 통해 받은 수익금을 가져갈 수 있다. - pp. 172-173
배우로서의 경험을 살려 영화를 보는 듯한 묘사를 그려냈다는 캐서린 스테드먼의 썸씽 인 더 워터. 초반부부터 남편을 묻는 에린으로 흥미롭게 만들고 과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에린은 정말 살해의 유력한 용의자인지 궁금해지게 만들었다면 물 속에 있는 가방을 발견한 후로는 급박한 심리상태를 잘 묘사해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더군요. 실직상태로 재취업도 잘 풀리지 않아 초조한 마크, 그런 마크와의 관계를 잘 풀어보고 싶은 에린.. 마침 에린은 범죄자들을 인터뷰하고 있었고, 그들과의 인터뷰에서 그 것을 처리할 단서도 얻지만 또 상황을 난처하게 하는 계기도 되는데.. 과연 어떻게 진행이 되어 맨 초반에 나온 장면으로 이어지는지 집중이 되었습니다.
그가 함께하는 우리의 삶을 내게서 빼앗아가버렸다. - p. 461
마지막 장면까지 쉴새없이 몰아치는 후반부는 더욱 재미있더군요.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도중 전혀 생각지 못한 또다른 골칫거리가 나오는 마무리까지 집중해서 읽게 되던 캐서린 스테드먼의 썸씽 인 더 워터. 읽는 내내 영화로 만들어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영화화 확정이 되었다니 나중에 영화로 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겠어요. 실제 배우가 낸 작품이니만큼 누가 배역을 맡을지도 궁금해집니다. 작중 배경도 그렇고 장르도 그렇고 여름에 읽기 딱 좋은 스릴러 한 편이 나온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