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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봐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이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경험이야말로 가장 고통스러운 스승이었다. - p. 8
영화 노트북 좋아하시나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작품이죠. 저도 꽤 감명깊게 본 기억이 나는데요. 영화 노트북의 원작자 니컬러스 스파크스가 나를 봐 라는 장편소설을 내서 화제가 되고 있더라구요. 서스펜스 로맨스 장르라고 하는데 기존 작품이 감성적인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고 하면 이번 작품은 로맨스릴러를 다루고 있는 것 같아 기대가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모두 모여있더라구요.
그는 목적이 있어서 이 곳에 왔고, 그의 목적에는 이름이 있었다. 그 이름은 바로 복수였다. - p. 11
니컬러스 스파크스의 나를 봐에서는 누가 봐도 전문직이고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 같아 보이는 매력적인 마리아과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피하고 싶어지는 과거와 성격을 지니고 있는 콜린의 조합인데요. 전혀 얽힐 일 없어보이는 두 사람의 첫 만남도 꽤 독특합니다. 마리아는 콜린과의 첫 만남에서 설렘은 커녕 두려움만을 느끼죠. 그 감정이 점점 움직이는 걸 보는 것도 재미있는 지점이었습니다.
그 뒤로 이어진 긴 시간의 치료를 통해, 명시적이건 음성적이건 분노는 분노일 뿐이며 똑같이 파괴적임을 마침내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콜린은 지금 누군가 분노를 명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을 조종하려는 의도가 있는 분노였다. - p. 274
니컬러스 스파크스의 나를 봐는 둘의 사랑과 성장을 담고 있기도 하지만 그 과정으로 스릴러 또한 보여주고 있어요. 마리아는 직장 내에서 곤욕스러운 일을 겪는 동시에 일전에 겪은 사건으로 스토킹을 당하고 있는데요. 점차 살해위협까지 느끼며 히스테릭해집니다. 덕분에 콜린과의 감정이 급격히 움직이게 되는 것 같기도 한게, 콜린은 평소에는 감정의 동요가 별로 없어보이다가도 분노가 자신을 잠식하면 180도 변해버리거든요. 그 점이 사실 보통 사람에게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지만 위협을 당하고 있는 마리아에게는 믿을 구석이 되어가는거죠.
너는 파괴자야! 너는 독이고 결코 무사할 수 없어 그게 어떤 기분인지 곧 알게 될 거야, 왜냐하면 이제 내가 주도권을 잡았으니까 이제 나는 살아있는 무고한 자. 내가 너를 보는 것처럼 너도 나를 봐! - p. 344
콜린도 과거 뿐만 아니라 자신의 그 발작과도 같은 분노 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요. 후반부를 보면 둘 다 성장한 것 같고, 서로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보기 좋더라구요. 사이 좋지 않던 사람과도 가까워지고, 그 과정에서 사고후유증을 겪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사람들이니 잘 이겨내지 않을까합니다. 영화로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은 니컬러스 스파크스의 나를 봐. 스크린으로도 만나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