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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별 이야기
하타나카 다케오 지음, 김세원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2월
평점 :
○ 밤하늘에 보이는 별은 모두 은하계 안에 존재하는 별이지만, 그중에서도 어느 별은 가깝고 어느 별은 멀다. - p.16
나는 밤마다 별들의 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해. 그건 마치 오억 개의 종소리를 듣는 것 같아. 제가 좋아하던 동화 어린왕자에는 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죠. 최근에 관련 공연을 보고 왔더니 더욱 별에 대한 애틋함이 커져가네요. 예전부터 하늘을 바라보거나 별들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던 터라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에서 관련 서적이 나왔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요. 이번에 받아본 시리즈는 이와나미시리즈라고 하는데요. 평소에 눈여겨보던 트리비아와는 다르게 조금 더 전문적인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 이처럼 냉정하게 과학적인 논쟁을 하다가도 별자리에 담긴 이야기가 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천문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별자리에 담긴 낭만은 언제까지나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 p.19
그 중에서도 제가 받아 본 하타나카 다케오의 우주와 별 이야기는 별의 생태와 우주의 구조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인데요. 처음부터 너무 전문적으로 접근해 흥미가 떨어지지 않도록 별자리에 관한 신화나 이야기를 언급하는 등 읽기 편하게 도와주더라구요. 그나저나 과학적으로 별과 우주에 접근하기 위해 읽은 하타나카 다케오의 우주와 별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점이 먼저 눈에 띄는 걸 보면 역시 저는 뼛속까지 문과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구요.
○ 별은 움직인다. 먼 옛날 행성을 항성이라고 불렀던 이유는 항성이 천구에 고정되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별들의 위치는 조금씩 바뀌어간다. - p. 30
하타나카 다케오의 우주와 별 이야기는 별자리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별의 이야기로 조금씩 무게중심을 옮겨갑니다. 제가 별에대한 이야기 중에 가장 재미있던 건 백조자리 61번성, 짧게 줄여말하면 백조자리 61인데요. 백조자리 중 왼쪽 상단에 보일듯 말듯 희미하게 빛나는 이 별이 희귀한 별이라는 거, 알고 계신가요? 지구와의 거리가 맨 처음 밝혀진 별이기도 하고, 최근 들어 행성계를 거느리고 있는 걸로 추정된다고 하기도 해요. 이 백조자리 61을 이용해 지구와 별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는데 저는 이쪽에 관한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굉장히 신기하더라구요.
○ 우주 안에 우주의 나이보다 훨씬 젊은 천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새로운 우주진화론의 근거 중 하나다. 현재 우주의 모습은 우주가 처음 생겨났을 때의 모습과 확연히 다르다. 우주는 시시각각 그 모습을 바꾸고 있다. - p. 44
그 외에도 하타나카 다케오의 우주와 별 이야기에서는 다른 별의 이야기를 해주고, 우주의 이야기로 슬슬 넘어가는데요. 우주진화론도 굉장히 흥미진진하더라구요. 우주가 탄생한 때보다 훨씬 나중에 만들어진 묘성에 대한 이야기도 전 처음 접했는데요. 묘성의 별들도, 흩날리는 별무리도, 저마다 속해있는 별들이 동시에 생겨났다는 사실은 동일하지만 우주의 나이에 비해 나이가 어린 별들이 있다는 점이 재미있네요. 우주의 크기를 측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는 별들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구요.
○ 이처럼 행성의 수가 엄청나게 많다면 생명이 살 수 있는 장소 역시 무궁무진할 것이다. 우리가 올려다보는 밤하늘의 몇몇 별들 옆에 보이지 않은 행성이 존재하며 그곳에 생명이 싹트고 있다고 상상하다보면, 넓고 아득한 우주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된다. - p. 223
우주와 별 이야기가 이처럼 매력적인 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많은 가설들이 등장했고, 수용되고, 부정되었죠. 미지의 부분이 많은 분야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단정지어 말할 수 없는 것들도 많고, 그렇기에 우리는 그토록 밤하늘에 매료되는 것 같아요. 특히 이 책은 저자의 감성이 군데군데 실려있기 때문에 너무 전문적인 이야기만 다루는 책에 비해 접근하기 쉽다는 것이 장점인데요. 우주와 별 이야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처음 접근하기 괜찮은 도서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