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의 세계사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46
모모이 지로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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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의 세계사



○ 실제 그리스 신화에는 아버지 신 제우스를 비롯한 신들의 다양한 약탈 행위가 묘사되어 있다. 제우스가 각지에서 여성을 납치하는 일화는 여러 번 되풀이해서 등장한다. 그리고 그런 약탈 행위는 부끄러운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신들의 절대적인 힘을 보여주는 일화로 그려진다. 즉, 힘의 행사는 신들의 절대성을 보여주는 표현인 것이다. 그렇다면 아킬레우스나 오디세우스와 같은 영웅의 해적 행위를 그리는 방식도 설명이 된다. - p. 14


해적하면 어떤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만화책 원피스나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을 봐서 그런지 잔학무도한 해적도 떠오르는 동시에 자유분방하고 법칙에 얽매이지 않는 매력적인 인물상도 동시에 떠오르는데요. 이 모모이 지로가 쓴 해적의 세계사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해적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해적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설명해주고 해적의 흥망성쇠를 모두 보여주고 있죠. 해적이 꽤 오랫동안 부정적인 이미지로 존재해왔지만 항상 그래왔던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해적행위를 힘을 가지고 있는 자라는 근거가 되어 영웅적 존재로 추앙받기도 했다고 하는군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해적에 대한 낭만적 이미지는 이러한 역사에서 왔을지도 모릅니다. 


○ 로마 시대에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해적 행위를 불법적인 악행으로 여겼다. 플루타르코스가 그린 킬리키아 해적과 헤로도토스가 그린 폴리크라테스는 큰 차이를 보인다. 또 폼페이우스, 카이스르와 동시대의 철학자 키케로는 해적을 '인류 공통의 적'이라고 단언했다. - p. 35


그런가하면 어느 순간부터 해적은 악으로 규정됩니다. 그런 인식에 따라 해적을 처단하기 위한 전쟁도 일어나고 해적도 단순히 약탈행위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게 되죠. 대제독이 된 해적도 있는가 하면 복수를 위해 해적을 수단으로 삼은 자도 있고, 기사 작위를 받은 해적도 있고 같은 해적을 배신한 해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해적행위가 일어났으니 해적이 언제나 소수의 입장에서 싸워온 것은 아닙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으로 인한 유럽인들의 약탈 또한 원주민들 입장에서는 해적행위인 거죠. 밀무역도 비슷한 카테고리에 속하고 있구요. 


○ 1718년 영국 국왕의 포고령 이후 해적에 대한 단속은 강화되고 그 결과 카리브의 해적들은 점차 모습을 감추었다. 마침내 해적의 황금기는 막을 내렸다. - p. 206


그러나 무엇이든 황금기가 있으면 쇠퇴기가 도래하기 마련이죠. 해적의 약탈행위도 결국에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모모이 지로의 해적의 세계사에서 해적이 어떻게 흥하고 망했는지를 보고 있으니 참 흥미진진하더라구요. 어느 분야의 역사든 이런 재미가 있기 마련이죠. 해적의 종언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까지 보여주고 나니 좀 아쉬웠어요. 이렇게 끝이 났구나~하구요. 그러나 그건 큼직한 사건일 뿐이었나봅니다. 


○ 21세기 들어 해적의 존재가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되었다. 인도양의 소말리아 해적이다. - p. 256


바로 이렇게 여전히 해적이 활동하는 해역이 있으니 말이죠. 지금 시대에도 해적이라는 이름을 걸고 당당하게 활동하는 무리야 없겠지만 여전히 해적행위는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 모모이 지로의 해적의 세계사에서는 그런 해적행위에 대해서도 언급을 해주고 있어요. 해적과 테러리즘에 대한 흥미로운 견해도 실려있구요. 해적들의 변천사와 역사를 알고싶은 사람들에게 정말 매력적인 서적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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