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연대기
기에르 굴릭센 지음, 정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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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설들은 언제나 매혹적이고,
그 특유의 잿빛 분위기가 나를 이끈다.
겨울날 아침, 해가 미처 다 뜨지 않은 회색빛의 얼어붙은 스웨덴 거리를 걸었던 기억들이 고스란히 올라오도록 하는 마성의 매력이 있는 북유럽의 소설들.
이 책도 그래서 읽고 싶었고 궁금했다.
그런데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여지껏 읽었던 북유럽 소설들만큼 큰 매력은 없다.
'결혼의 연대기' 라고, 결혼의 실상을 보여준다는데 글쎄...별로 이해가 가지 않는 두 주인공. 이런 형태의 가정이 점점 늘어가기야 하겠지. 불타는 열정으로 시작해 파멸로 걸어 들어가는.
과연 두 사람은 서로를 얼마나 사랑했을까. 사랑을 하긴 했나. 그게 사랑이었나. 욕정은 아니었나.
사랑해본 모든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슬프지만 섹시한 소설라고 하는데, 연인의 배반을 경험한 사람에게 더 내려꽂힐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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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당신도 나처럼 똑같이 버림받기를 기도할게. 나를 무참히 버리고 떠난 것처럼 당신도 똑같이 버림받기를, 내 온 마음을 다해서 간절히 기도하고 기도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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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미워하는데 내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것은 없다지만 한때 사랑했던 사람을, 모든 것을 함께 나누었던 사람을 저만치 처절히 저주할만큼 마음이 무너져내렸던 저 여인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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