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티온의 승부사 6 - 완결
김현준 지음 / 동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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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이나 무협소설을 하도 많이 보다보니 이젠 뭐가 뭔지 구분이 가지 않는 상황.
그래서 오래간만에 완결까지 나온 것 중 하나를 골라보기로 했다.
6권 완결로 그닥 부담되지 않는 악티온의 승부사.
잔머리 잘 굴러가는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 이용해서 성공해나가는 이야기다.
글의 구성이라거나 내용이 엄청나게 뛰어나지는 않지만 대다수 잡타지처럼 중간에 무너지지는 않는다.
마지막 부분이 흐지부지 빠르게 끝난 감이 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그럭저럭 깔끔한 결말인듯.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인공이 먼치킨 진화형이 아니라는 게 마음에 든다.
'하얀 늑대들'의 마이너 버전 정도로 생각하고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읽을만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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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미 이타카
김지훈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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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맛있는 것을 먹고싶어하는 인간의 욕망.
그리고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이러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벌어지는 다양한 시도.
여기에 도덕성과 윤리 문제가 결부되면서 화두를 던져준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해 인간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가.

사실 이러한 주제는 지금까지 상당히 여러번 다루어졌던 내용이기도 하다.
미국 SF영화의 명작 중 하나인 '소일렌트 그린(1973)'이나
아서 클라크의 단편소설 '신들의 음식'만 봐도 더미가 이러한 작품들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다.

물론 소설의 수준 자체는 앞서 말한 최고 수준의 작품들과 비교한다면 한단계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장르 문학의 현실에 비추어 본다면 괜찮은 주제를 접하기 쉽게 풀어내면서도 전반적인 글의 퀄리티가 지나치게 가볍게 흘러가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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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 - 아후벨의 그림 이야기
알베르토 모랄레스 아후벨 지음, 고인경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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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는 세계 명작 대열에 들어가는 작품인지라 다양한 형태로 번역도 많이 되어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인 관계로 완역본부터 아동용 그림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출간되어있는데, 이 책은 다른 의미에서 노소를 불문하고 즐겁게 볼 수 있을듯.

그림책이라고 하면 대부분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그림이 주를 이루고 글자는 약간씩만 첨부되어 간략화된 내용만을 보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후벨의 그림 이야기는 아예 글이 없다. 오로지 그림뿐. 그리고 이런 그림책은 오히려 제대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일러스트에만 신경을 쓰게 되기 때문에 그림 한장 한장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워야 하기 때문일거다.

때문에 글자 하나 없이 그림만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로빈슨 크루소 - 아후벨의 그림 이야기는 화려한 색감과 역동적인 묘사를 통해 충분히 읽을만한, 그리고 소장할만한 값어치를 하는 듯 하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책 중간 부분이 제본되어있는 관계로 그림 가운데가 잘린다는 점. 이런 책은 일반적인 제책 방식이 아니라 사진집이나 일러스트집 만드는 식으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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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게쓰 이야기 대산세계문학총서 70
우에다 아키나리 지음, 이한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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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전 설화라고 할만한 이야기 모음집.

저자인 우에다 아키나리는 이 책의 서두에서 '나관중이나 무라사키 시키부는 세상에 있지도 않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써서 자손들이 벙어리로 태어나거나 지옥에 떨어지는 벌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가 많아지면서 이제는 독자들 역시 이를 진실이라 생각하지 않으니 내가 새로운 이야기를 내놓는다 해도 죄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써놓았다.

하지만 내가 볼때 이 사람의 죄는 '유언비어 유포'가 아니라 '표절'인듯 싶다.
책의 절반 이상은 이미 중국 고전 설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니 말이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일본 에도 시대에는 이런 일이 워낙 비일비재하게 일어난지라, 이렇게 중국 소설이나 희곡을 번역, 번안한 글들을 '요미혼'이라고 부르며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까지 만들었다는 것.

그렇다고 이러한 현상을 비웃을수만도 없는게,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여점마다 가득찬 소설들을 보면 이것 역시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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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 Z 밀리언셀러 클럽 84
맥스 브룩스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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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Z나 슈퍼로봇대전Z가 끼친 영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Z라는 알파벳은 거대한 로봇이나 오버테크놀로지를 연상시키곤 한다. 그래서인지 세계대전Z를 처음 봤을때도 왠지 모르게 전형적인 SF 전쟁소설 아닐까~라는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세계대전Z의 Z는 좀비의 Z. 지구에 사는 인간들을 멸망 직전까지 끌고갔던 좀비 전쟁의 이야기다.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 등장한 이래 좀비는 뱀파이어와 더불어 공포의 대상으로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내가 볼때 좀비(와 뱀파이어)는 사람을 잡아먹는 포식자로서의 공포와 불가사의한 불사의 존재에 대한 공포, 그리고 결정적으로 희생자를 동족으로 만든다는 점에서의 공포가 어우러지며 묘한 매력을 주는듯 하다.
특히 요즘과 같이 에이즈나 사스, 신종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는 환경에서는 중세의 흑사병에 대한 공포마냥 역병의 위세가 높아지는 것 역시 좀비에게 힘을 실어준다.
그래서인지 고전적인 좀비 영화는 죽음에서 돌아온 자 - 언데드의 특성이 강했던 반면 요즘 좀비들은 영화 28일 후에서 대변되는 것처럼 역병 감염자의 특성이 강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만약 현대 사회에서 좀비가 등장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매우 현실적으로 고찰한 것이 바로 이 세계대전Z다. 중국에서 시작된 정체불명의 질병. 여기에 감염된 사람은 극도로 난폭해지고, 감염자에게 물린 사람 역시 감염자로 돌변하며, 뇌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기 전까지는 계속 살아움직인다.

하지만 소설의 관점은 등장인물 개개인이 좀비와 맞서 싸우며 살아남는 식의 흔하디 흔한 내용에 있는 것이 아니다. 좀비전쟁이 일단락되고 난 다음 진상 규명을 위해 실시했던 보고서 작성. 그 과정에서 수집된 각계각층의 생존자 인터뷰. 그것이 바로 세계대전Z의 내용이며, 국가 단위의 좀비 대응에 대한 현실적(?) 고찰이다.

"군인들 수를 날조하고 노인과 아이들을 전선으로 보낼 수도 있지만 결국 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지. 매번 적군을 죽일때마다 그 적군이 부활해서 우리 편으로 넘어오지 않는 한 말이오. 그런데 좀비가 바로 그런식으로 돌아가지 않소." - 담브로시아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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