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외로워 보였어.
상연이도. 상연이 방도.˝
이 대사가 좋았다. 특히 ‘집‘이 아니라 ‘방‘이라고 말해서 그랬다. ‘집‘은 추억과 기억이 쌓이고 성장하는 공간이지만, ‘방‘은 견디고 생존하는 공간이다.
집은 가족이라고 부르는 존재가 함께 지내지만, 방은 쓸쓸하고 고독한 인내의 공간이다.
HOUSE I USED CALL HOME 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WILL JAY의 노래이다. 이사 하기 전날 새로 들어올 사람에게 말하는 내용의 가사이다.
나는 내 추억을 잘 싸서 이 집을 떠날께요. 당신이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다만 내가 기어다녔다던 바닥과 첫발을 딛었던 2층 복도, 첫 키스를 했던 가로등 아래 그 장소들을 잘 보살펴 달라
이런 내용이다.
아마도 작가가 ˝상연이도 상연이 ‘집‘도˝, 라고 써야 할지, ˝방˝이라고 해야 할지, ˝상연이가 있는 ‘그곳‘˝이라고 대명사를 써야 할지 고민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 초라한 방을 집으로 만들어 준 기억들이 새삼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