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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영초 학생회를 지켜라 ㅣ 높새바람 55
주애령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4월
평점 :
도서 자체는 어린이 문학책이지만 다 큰 성인인 우리는 정치와 선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제 22대 국회의원선거의 사전 투표일인 오늘, 우연인지 운명인지 이런 책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 사실 나도 ‘정치’문제에 대해 거론하기엔 영 자신이 없다. 매년 투표는 빠짐없이 하고 있지만 과연 내가 국민이 가지는 가장 핵심적인 권리인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끈임없는 관심과 적극성을 갖고 참여하는지 까지는 잘 모르겠다. 괜스레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권리가 차오르는 요즘 같은 선거철에만 반짝 그런 관심이 생기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사실 정치라는 것은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 당선 이후부터가 진짜다. 내세웠던 공략이 지켜지는지, 국회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내가 뽑은 국회의원이 임기가 끝나는 4년 내내 눈에 불을 켤 정도의 관심으로 지켜봐야 하는 게 맞는데 선거가 끝나면 바쁘게 흐르는 일상을 탓하며 내 관심도 어디론가 흘러가 버린다.
‘도파민’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진 요즘,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정치나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따분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최근에 우연한 기회로 ‘금융 어드바이저 서비스 사업’을 통해 청년들을 위한 무료 재무 상담을 받게 됐다. 명목은 ‘재무 상담’이었지만 재무나 경제, 투자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던 내게는 ‘경제 교육 수업’처럼 느껴져 너무 유익했던 경험이었고 실제로 아이들의 교육과정에서 국어 수학과 더불어 경제나 정치에 대해서도 어린 시절부터 배울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가 제도적인 차원에서 경제나 정치 교육을 하기 어렵다면 사교육의 측면에서라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면서 <충영초 학생회를 지켜라>와 같은 어린이 정치이야기가 담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냥 겉모습만 ‘어린이 정치’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학생회에 대한 문제제기, 아이들의 촛불시위, 어린이 언론 기자, 학생회장 탄핵 서명운동에 이르기 까지 어른들의 정치 모습을 그대로 빗대어주는 모습에 감탄하기도 했고 나보다 더 적극적인 아이들의 모습에 괜스레 마음이 꼬집히기도 했다.
'바람의아이들 출판사' 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