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설탕과 도나스_허정윤, 릴리아

김설탕과 도나스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3
허정윤 지음, 릴리아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4월

김설탕과 도나스

허정윤 글

릴리아 그림

김설탕과 도나스라니 너무 귀여운 이름과 그림에 마음이 녹았다. 반려견으로 사랑받으며 살다가 버려진 후 유기견이 되고, 살아남기 위해 다시 들개가 된 김설탕과 도나스의 사랑이야기. 이제 막 세상에 대해 알아가는 아이들에게 생명을 소중히 하는 일의 무게에 대해 어떻게 가르쳐주면 좋을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기 좋은 책 같다.

우리가 ‘들개’라 부르며 무서워 피하거나 싫어하는 녀석들은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에게 사랑받으며 살았던 ‘반려견’이었다. 사람들의 의지로 선택되어 사랑 속에서 살던 반려견은 또 그 사람들의 의지와 선택으로 버려져 유기견이 되고 낙엽을 핥고 쓰레기를 뒤지며 겨우 배를 채우는 생활을 하다 결국은 살아남기 위해 산으로 들어가 들개가 된다. 사람들은 그런 들개를 위험하다며 기피하거나 단지 짖거나 위협적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죽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자연 발생한 ‘들개’라는 야생동물은 없다. ‘들개’는 우리의 선택과 의지로 생겨난 존재라는 사실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

한창 동물과 생명에 관심을 가질 아이들에게 유기견에 관한 이슈와 생명을 돌보는 일의 책임감에 대해 무겁지 않게 전달해 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하고 고민을 나누며 사랑에 대해 가르쳐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