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두 다 음악 - 2024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ㅣ Dear 그림책
미란 지음 / 사계절 / 2024년 2월
평점 :
미란 작가님의 <모두 다 음악>은 제목에 걸맞게 세상 모든 부분을 ‘음악’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느낄 수 있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이제 막 삶을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봤을 때 이런 느낌이려나 싶어 웃음이 지어지기도 했다. 어른들에겐 모두 소음이라고 느껴지는 소리들이 아이들에게는 음악으로 다가올 수 있겠구나, 나는 언제부터 세상 대부분의 소리를 음악이 아닌 소음이라 생각하게 된 걸까. 아이들뿐만 아니라 일상에 지친 어른들도 소음을 음악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어릴 적엔 비오는 날이면 나타나는 개구리를 맨손으로 덥석 만지며 놀았는데, 어른이 되고난 후에는 왜 똑같은 개구리를 징그럽다고 느끼게 됐을까? 개구리는 항상 그저 개구리다. 변한 건 내 시선과 마음이다. 출근길에 들리는 자동차소리, 회사에서 딸깍거리는 마우스 클릭 음, 커피를 내리는 쪼로록 소리. 소음이라 느껴졌던 모든 그것들 또한 그저 소리다. 오늘은 노란색 같은 마음으로 소리들을 바라봐야겠다. 그림책의 다음 장을 넘기듯 내 귀에 담기는 그 소리들을 음악으로 들어보고 싶다.
“내일은 너의 음악을 들려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