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좀 칭찬해줄래? - 칭찬과 인정, 관심과 무시는 어떻게 우리를 움직이는가
이동귀.이성직.안하얀 지음 / 타인의사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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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칭찬해줄래? 라는 제목의 책을 봤을때 텅 빈 상실감에 헤매던 내게 주고 싶어, 골랐다.

선물책 추천으로 좋을, 코로나19로 위축된 우리의 마음을 다독여주기엔 나 좀 칭찬해줄래? 이것만한 책도 없겠거니 싶어서다.

 

칭찬과 인정, 관심과 무시는 우리... 아니 나를 어떻게 움직이나? 조용히 나를 돌아보며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다,

상관 없는 일에 휩쓸려 총알받이 된 상황에 '내가 잘못 산 걸까?' 심각한 고민에 빠졌으므로.

 



 

습관적으로 목록부터 살핀다.

시작과 전개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소설이라면 처음부터 붙잡고 읽을테지만

 

심리학 책인데다 자유롭게 쓴 글이라 나를 기준으로 읽을 지점을 꼽고 훑어보며 요약정리하는게 버릇 돼서 말이다.

 

'보이기 위한 나'를 만들기 위해 내게 씌우는 가면, 그런 것과는 성격상 거리가 멀다.

셀카 이쁘게 나오는 앱을 얼굴 앞에 들이밀긴 해도 말이다.

그래서 해당 챕터를 넘기려다, SNS에 편집해서 올리는 이들의 숨은 욕구가 궁금해 읽었더니 헉!

 

사회생활에서 지나치게 투명한 사람은 곤란에 빠지기 쉽다....

하루가 멀다하고 구설수에 오르기 때문이다.

...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숨기는 이유는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진짜 모습을 드러냈을때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할지 가늠하기 어렵고, 혹시라도 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비 효과를 일으키며 일파만파 퍼질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합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진짜 나를 보일 필요는 없죠.

 

차라리 나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게 낫다고 여깁니다.“

 

 

관계를 잘 가꾸려면 공감의 호혜성을 기억하라는 말이 많이 와닿았다, 내가 참 못하는 것 중의 하나라서.

 


 

행복을 느끼려면 삶에 대한 만족감, 잦은 긍정 정서, 적은 부정 정서란다.

 

적절하고 센스 있게 남의 불편함을 예방(눈치)하려는 이윤 상대가 느끼는 불편함(부정정서)이 부메랑처럼 내게 책임으로 돌아와서란다.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개념인 눈치,

아이들에게 '눈치껏 요령껏 행동하면 어디가 덧나?' 그랬다가 '! 덧 나, 내 마음에 스크레치 나거든' 이란 답변에 말문이 닫혔다.

요즘 아이들은 타인의 시선이나 불편함 보단 자신의 편의가 더 중요한 모양이던데

이들이 사회관계를 맺을적엔 어떤 잡음과 타협안이 생길지 궁금하다.

 

내 행동의 적절성 여부를 판단하는 도구인 타인의 피드백 중 가장 달콤한 것이, 칭찬과 인정이라 많이들 갈구하는 모양이다.

내가 충분히 괜찮은지 판단할 근거가 필요하니까.

 

하지만 다른 쪽에서 보면 그것 또한 시류가 만든 주관적 잣대가 아닌지 의문이 생긴다.

시대를 거스르는 진리란게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므로.

 


 

'당신은 딱 거기까지', 절대로 이 선은 넘지 말라며 날 선 경계를 긋는 게 나다.

그래선지 이 챕터가 유달리 와닿았다.

'그래그래, 그래서였어', ', 이게 필요한 거야?'... 쓰담쓰담 탁! 찌르는 느낌였으니까.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단절' 밖에 없다고 믿었습니다.

....

하지만 무슨 일을 하든 누군강게 조금은 의지하며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네 현실입니다.

23각 경기를 가장 빠르게 효율적으로 마치는 방법은 '서로 믿고 의지하는 것'이죠.

그리고 한걸음 한걸음 뗄때마다 말로 몸으로 복잡 미묘한 소통을 해가며, 동일한 보폭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조정과정이 필요합니다.

나의 속도대로 상대방을 끌고 가기보다는,

나의 리듬이 상대방의 리듬과 조화롭게 맞물려야 목표지점에 가능한 빨리 도달할 수 있습니다.“

 

어짜피 사람들과 관계 맺으며 부대끼고 살아가는 현실이라 어떻게 맞물리며 돌아가느냐에 따라 내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건 안다.

하지만 앎과 실천엔 많은 간극이 있다.

 


 

그렇다면 내 마음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야할까?

남을 향했던 시선을 내게로 돌려, 상황에 대한 나의 느낌과 욕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연습을 하란다(나 전달법).

나를 다독이고 내 마음의 빈자릴 채울 수 있도록 위로하는 말이나 행동을 해 보란다.

상상만 해도 편안해지는 풍경과 소리, 옛날의 내가 해보고 싶던 것, 한번도 해보지 않은 경험에 도전하는 등의 안정감을 찾아 줄 소소한 거리를 만들어 보란다.

 

남들이 나를 인정하고 안하고는 내 영역 밖의 일이라 거기에 얽매이다 나를 놓아버리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곳에서 주변의 것들에 휘둘리지 않는 줏대를 잡아가는게, 나를 찾을 현명한 방법 같다.

 


 

타인의 인정으로부터 휘둘리지 않으려면 모든 것은 나다움에서,

의미나 목적이 있는 삶에 높은 가치를 두고, 건강하고 안정된 관계를 맺으면서 회복 탄력성을 높여

행복을 향해 나를 끌어올리라고 책에선 요구하고 있다.

 

인정욕구가 뭐라고...

개성 강한 사람들이 한 곳을 향해 가려면, 부딪힐 마찰과 요구되는 희생 사이에서의 협상이 참 중요해 보인다.

 

분명 남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은 타고난 인간의 본성입니다.

하지만 이 욕구가 과잉으로 치닫는 순간,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게 되고 진짜 ''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진짜 내가 사라진 상황에서 일, 연애, 친구, 가족 등 내 삶을 둘러싼 인간관계 전반이 무너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겠죠.

 

이제 내 안에 숨겨진 인정욕구가 어떻게 나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지배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생각과 행동을 이끌어 내고 있는지 이해했으면 합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를 가둔 프레임에서 벗어나 내 일상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타인과 나를 긋고

그들이 아닌 내안의 기준치에 얼마나 가깝냐에 따라 행복 척도를 매겼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는 걸 싫어하고 내안의 자아가 너무 강해 빚어지는 것들이 많았는데

조금은 다른 의도지만 내가 옥죈 나만의 프레임에서 조금은 조율이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나를 한걸음 잡아당겨준 책이 되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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