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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평점 :
어느 조용한 산골 마을,
작은 식당에 모여든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어난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소설.
100만 독자를 사로잡은 힐링 소설.
🐌 달팽이 식당
정해진 메뉴도 없고
하루에 딱 한팀만 손님으로 받는다.
음식은 사전 조사를 통해 손님의 맞춤요리로 준비한다.
행복한 미래를 약속했던 연인이 한순간 흔적도 없이 떠나버린 링고. 전 재산과 가재도구마저 가져가버렸다.
그나마 다행인건 할머니의 유품인 겨된장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너무나 충격이 컸던가...링고의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빈털터리에 갈곳없는 외톨이 신세가 된 링고는
십 년전 스스로 떠났던 엄마의 집에 돌아간다.
사이가 좋지 않은 엄마, 그동안 연락도 하지 않았던 엄마.
엄마는 애지중지하는 돼지 한마리와 아모르를 운영하며 살고있다.
링고가 하고싶은 일은 요리.
링고가 자신있는 일도 요리.
링고는 엄마의 집 창고를 빌려 작은 식당
'달팽이 식당'을 열게 된 것이다.
링고의 정성과 마음이 전해진걸까?
<달팽이 식당의 요리를 먹으면 사랑과 소원이 이루어진다>
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떠나간 아르헨티나인 아내 시뇨리타와 딸을 그리워하는 구마씨.
죽은 남편을 잊지 못해 몇십 년이나 상복 차림으로 지내는 할머니.
사랑이 이루어질 바라는 모모 양과 사토루 군.
농가의 대를 이을 남자와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의 맞선.
거식증에 걸린 토끼를 구해달라는 단발머리 여자아이.
치매걸린 할아버지를 모시고 요양원에 가기 전의 마지막 식사.
소문은 진짜일까?
그들에겐 어떤 마법같은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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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링고.
어떤 죽음도 슬프지않은 죽음은 없지만
이별의 시점을 예상하고 준비할 수 있는 링고가 부러웠다.
링고 엄마의 죽음을 예고하는 부분에서부터
나는 오열을 하며 읽었나보다.
링고의 마음과 후회가 너무나 느껴져 함께 울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약해져가는 엄마곁에 일분일초라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
엄마에게 안겨보고 싶지만 용기가 나질 않아 그러지 못한 마음.
요리란 기도 그 자체라며 엘메스로 엄마의 피로연 음식을 준비하는 마음.
그리고 엄마의 죽음보다 크고 깊게 후회하는 마음.
그리고 부엉이영감의 정체를 밝히는 엄마의 마지막 편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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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_나는 내게만 들리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한다. 그렇게 해야만 한다, 꼭.
67_나는 새로 열 식당을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한편으로는 난생처음 보는 것 같은 신비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되찾을 수 있는 비밀 동굴 같은 장소.
173_사람은 항상 맑은 마음만으로만 지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의 마음속을 채우고 있는 것은 흙탕물이다.
216_세상에는 혼자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 있음을 안다.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미미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건은 큰 강물에 휩쓸려 흘러내려 가면서, 내 뜻과는 상관없이 누군가의 커다란 손바닥 안에서 좌우된다.
252_정말로 소중한 것은 내 가슴속에 넣어 놓고 열쇠로 꼭꼭 잠가 두자. 아무에게도 도둑맞지 않도록, 공기에 닿아 색이 바래지 않도록, 비바람을 맞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265_이제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 것.
하지만 이렇게 언제까지나 남아 있는 것.
그리고 이 세상에는 앞으로 끈기 있게 찾다 보면 손에 넣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잠들어 있다.
(중략)
모든 일이 해결된 것 같아 보이는데, 후회는 가시처럼 목에 걸린 채 내려가지 않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알에이치코리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