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 - 선생님과 학부모가 함께 읽는 아이사랑 교육법 나비 6
법륜스님 지음 / 정토출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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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수업시간이 두려워요 

교사라면 늘 닥치는 일이 수업인데도 수업을 앞두고는 불안감에 휩싸여 시간이 있어도 다른 일을 전혀 하지 못합니다. 수업시간에는 수업에 몰두하다 보면 불안감이 없어지고, 수업이 끝나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런 일이 일상적으로 반복된느데 그런 불안감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을 의심해요

40명의 아이들을 맡아서 담임을 하다 보니 마음의 병이 생겼습니다. 바로 의심병입니다. 거짓말로 위기를 넘기려는 아이들에게 여러 번 상처를 받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아이의 말이 진실인지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웬만하면 믿어주고 양해해주는 쪽으로 지도하는데 뒤늦게 밝혀지는 진실에 더 큰 상처와 의심이 생깁니다. 학생의 변화가능성을 믿고 희망을 안겨줘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실천적 측면에서 사례와 함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아요

저는 경력 5년차 중학교 교사입니다. 제 딴에는 최선을 다 해서 수업을 하는데 반 이상의 아이들이 자고 떠듭니다. 수준 차가 심한 아이들 40여 명을 한 교실에 모아 놓고 오로지 점수만을 중요하게 여기며 학교 교육을 소홀히 여기는 분위기가 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 해서 수업하지만, 제가 봐도 지금의 교육 시스템 자체가 문제입니다. 

도대체 이 시스템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이고,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 줄 수 있을까요?

부모가 이혼하고 아버지와 사는아이,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남자 중학교의 3학년 담임입니다. 어려서 부모님이 이혼하고 아버지가 같이 사는데, 아주 무기력한 학생이 있습니다. 이 아이가 최근에 가출을 했는데, 학교에 앉아있는게 너무 괴롭다면서 며칠만이라도 쉬었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오겠으니 아버지께 말씀드리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아이하고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아이 아버님께 말씀을 드리지 못하고 오늘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녁에 전화를 하니 내일은 학교에 꼭 오겠다고 합니다. 이 학생을 도와주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부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요?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공부밖에 모르는 아이가 있습니다. 성적과 관계없는 이야기를 하면 무관심하고 성적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생님하고는 인사도 하지 않습니다. 점수 받는 데만 나서고 다른 일에는 책임감이 없습니다. 교사로서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도, 미운 말이 자꾸 나오고 지도하기도 싫고 자꾸 부려먹고만 싶어집니다. 제 마음도 바뀌어야겠고, 아이도 좀 고치고 싶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만들어요

요즈음 문제 아이들을 상담해보면 반드시 부모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부모를 만나보면 왜 아이들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지 알 수가 있었습니다. 결국 그런 아이들의 문제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그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문제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선생님의 마음- 선생님과 학부모가 함께 읽는 아이사랑 교육법> 에 실려있는 질문의 내용들이다. 너무도 구체적이다. 선생님들의 애환을 그대로 담고 있는 진솔한 이야기들이다.

막연하게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를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학생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애정, 두려움 등 모든 문제를 솔직하게 담고 있는 것이 한편으로 충격에 가깝다. 늘 근엄하고 무게잡는 선생님의 모습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솔직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인간적인 선생님>을 느끼게 되고, 연민을 보내게 됩니다.  



이제는 중년의 나이가 훌쩍 넘어버린 사람들이 흑백사진을 보내와 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책에 실었다. 

 교사정토회에서는 창립 1주년을 맞이하여 이러한 선생님들의 애환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였다고 한다. 

교사(선생님)로서의 정체성~ 과거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하늘높은 이야기는 하늘멀리 날아간지 오래되었고, 직장인으로서의 선생님으로 전락된 지금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야 하고, 또 아이들과의 관계문제도 회복해야 한다. 갈길이 멀다.  

교사정토회에서 마련한 <즉문즉설>프로그램을 안내하는 카페에 들어가보면 이미 많은 질문들, 솔직한 질문들이 또 많이 올라와 있다. 이미 선생님의 마음에서 다루어진 질문과 유사한 것도 있다. 


 

이러한 질문들을 대할 때면 스승의 날, 스승의 은혜 같은 말은 온데간데 없고, 무섭다는 생각마저 든다. 선생님들의 이러한 솔직한 질문을 하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지만 섬뜩해지는 아이들의 눈매도 함께 떠 오른다. 시험만 생각하고, 점수만 생각하는 그런 이기적인 사람, 어른이 될 준비는 전혀 하지 못하고 경험이 부족한 사람, 그래서 제대로 일처리를 할 줄 모르는 사람 - 도대체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가? 

아이들만 탓할 일이 아니다. 선생님에게만 맡겨두고 탓할 일도 아니다. 얼마전 흥행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지만 <울학교 ET>라는 영화를 보면서 저게 영화속의 이야기지, 실제는 아닐거야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했었는데, 현직 교사들의 솔직한 질문들을 보면서 누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서 스스로 돌아볼 일은 없는지 오늘 깊이 반성해봐야겠다.

이 세상 사람들 누구나 수행을 해야 하지만, 여러분들의 수행은 첫째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둘째는 아이들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선 스스로 행복하고 평화롭기 위해서 수행을 해야 하며, 교사가 행복하고 평화로워야 아이들에게도 스승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고 행복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 훈계조로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삶에서 아이들이 자연히 배우게 됩니다.  - 선생님의 마음 본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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