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나리오 기획자를 위한 안내서 - 이론과 실무 그리고 포트폴리오까지, 게임 시나리오의 모든 것 에이콘 게임 개발 프로그래밍 시리즈
양정윤 지음 / 에이콘출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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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획, 개발, 일러스트의 영역과 달리 게임 시나리오는 일반인들에게 좀 낯선 주제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딱히 시나리오에 신경쓰지 않는 유저도 많으니 말입니다. 그만큼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라는 직업 또한 인지도가 낮은 편이고, 따라서 그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습니다. 게임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를 가진 이들이 도움을 받을 만한 창구도 전무합니다.


불행히도 업계 관계인을 전혀 알지 못하는 저는 일단 책에서 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현재 저는 게임 기획, 게임 시나리오 관련 서적을 3권 보유 중이며 밀X의 서재에서 서비스하는 관련 서적도 찾아 읽어본 경험이 있습니다. 덕분에 게임 시나리오에 대한 기본 지식, 작법과 업무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숙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를 위한 안내서>에 특별히 다른 내용이 있으리라는 큰 기대를 품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현재 저는 오직 이 책 한 권만 펼쳐놓고 포트폴리오를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 <안내서>는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를 지망하는 독자들에게 한 가지 분명한 목표를 제시합니다. 바로 '포트폴리오 작성'입니다.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지만, 그걸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알지 못하니 막막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책에서 포트폴리오의 구성, 작성을 위한 단계, 실제 사용 가능한 예시 템플릿까지 제시해주니까요.


또한 웹소설 작가 출신 지망생이 흔히 하는 오류와 잘못된 선입견을 가차없이 깨줍니다. 결국 취업에 실패한 지망생, 겨우 취업을 하고도 오래 다니지 못하고 그만 둔 지망생의 사례를 읽으며 저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란 혼자가 아닌 팀으로 일하며 소통과 조율이 중요한 직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홀로 일하는 것에 익숙한 소설가들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쓴 설정이 윗선에서 가차없이 잘려나가고, 개발프로세스 혹은 비용 문제로 중요한 요소를 바꿔야 하기도 하는 게임 업계의 실상을 여실히 알려주니, 이걸 견디지 못할 작가들은 애초에 도전하지 않는 편이 나을 지도 모릅니다.


저는 각종 작법서도 많이 읽은 터라, 책에 실린 작법에 관련한 내용은 대충 넘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좋은 대사를 쓰는 법>을 한참이나 곱씹어 읽었습니다. 대충 넘길 수 있는 내용이 아니더군요. 아무리 대사 작성 능력이 단순히 타고난 센스나 재능의 영역이라지만, 이 책에서 제시해준 팁을 이용하면 평범한 재능을 가진 저또한 얼마든지 좋은 대사를 쓸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게임 업계에 관련된 정보나 관계자의 조언을 얻을 창구가 전혀 없던 저에게 이 책은 가지고만 있어도 든든한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주었습니다. 덕분에 막막하기만 했던 포트폴리오 작성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게임 시나리오에 관심있는 취준생들, 특히나 웹소설 작가 출신 지망생들에게 추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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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공모전에 당선되는 글쓰기 - 공모전 당선의 10가지 원칙 & 워크북
오기환 지음 / 북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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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모전에 당선되기를 바란다. 공모전이 드라마 작가 데뷔의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공모전 당선은 어렵고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이 책은 지망생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 공모전을 정복하는 법을 아주 친절하게 알려준다.

세상에 많고 많은 작법서가 있지만 이 작법서는 '한국 드라마', '공모전', '지망생'을 타겟으로 한 것이기에 더욱 친숙하고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


이 책에서는 네모칸 안에 드라마의 구조를 단순화하여 보여주는데, 이것으로 연출과 배우들 사이에 묻혀 보이지 않던 드라마의 뼈대를 발견할 수 있다. 지망생들이 드라마를 볼 때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화려한 캐스팅이나 기깔나는 대사가 아니라 바로 이 뼈대이다. 모든 이야기는 이 뼈대, 즉 원칙 위에 쌓아올린 것이며 뼈대가 튼튼하지 않으면 이야기는 곧 무너지기 마련이다.

특히나 이 책에서는 <사랑의 불시착> <나의 해방일지> <빈센조> 등 최근에 방영된 드라마를 예시로 들어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더욱 쉽다. 이렇게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드라마 작법과 규칙, 설계가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면밀히 분석하여 떠먹여주니 마치 우연히 만난 재야의 고수로부터 전설 속 비급을 전수받은 기분이 든다.


책의 후반부에는 워크북이 수록되어 있어 앞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적용하고 연습해보기에 적절하다. 

드라마 작가 지망생들에게 한번쯤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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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 사람의 뇌가 반응하는 12가지 스토리 법칙
리사 크론 지음, 문지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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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건 나도 쓰겠다.'


많은 사람들이 소설을 읽고나면 이런 무책임한 평을 내뱉고는 한다. 아무래도 글이라는 건 달리 준비물이나 진입장벽이 있는 것도 아니라 쉽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크게 틀린 말도 아니다. 누구나 글을 쓸 수는 있으니까.(특히나 문맹률이 낮은 한국이라면 더더욱.)

그런데 막상 그 사람들이 글을 쓰더라도 작가로서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다. 아니,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누구나 '끌리는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 많은 지망생들이 그냥 손가는 대로 쓰다보면 대작이 탄생하는 스티븐 킹같은 작가가 되기를 원하겠지만, 불행히도 모든 작가들이 그런 천재성을 갖고 태어나지는 못했다. 그러니 독자가 책을 집어 들어 첫 문장을 읽고, 다음 줄, 또 다음 줄을 지나 마지막 장까지 덮도록 만드는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


물론 이야기의 역사 만큼이나 작법의 역사도 오래된 만큼, 세상엔 작법서가 많고 심지어 인터넷 검색 몇번 만으로도 '비급'같은 이야기의 기술을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신인 작가(특히 1작품이라도 완결을 내본)라면 이 책,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를 일독하라 권하고 싶다.

그 이유는 이 책이 작가에 대해서가 아니라, 바로 독자에 대한 책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작가는 스스로 독자이긴 하지만, 불행히도 제 글에 관해서는 '독자로서의 자아'가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당신이 까맣게 잊어버린 '독자'의 시선을 기꺼이 제공한다. 보다 정확하게는 '독자가 끌리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이다.


독자가 첫 페이지를 펼쳤을 때 어떤 정보를 얻기를 원하는 지, 어떤 주인공을 사랑하게 되는 지, 어떤 즐거움을 느끼면서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지, 또 어떤 장벽을 만났을 때 책을 덮어버리는 지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알려 준다.

그리고 그 주장의 근거가 너무나도 명확하고 설득력이 있어 몇번이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게다가 이 책은 재미있다. 보통의 작법서라면 지루하고 고루하기 마련이거늘, 읽다보면 필기하는 것도 잊고 푹 빠져들게 된다. 외롭게 집필하는 내내 신인 작가를 괴롭혔던 문제점들을 귀신같이 집어서 알려주니, 마치 당신의 과거이력을 줄줄이 읊어대는 무당 앞에서 홀린듯이 복채를 꺼내는 양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것이다.


특히 한번이라도 완결을 내본 작가라면, 저자의 촌철살인같은 지적에 심장을 부여잡게 될 것이다. 집필하면서 '뭔가 잘못 된 것이 분명한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는' 혼란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보면서 깨닫게 될 것이다. '아, 그게 문제였구나.'하고.


당신이 만약 '내가 원하는 글을 쓰고 싶은' 작가라면, 굳이 이 작법서를 읽을 필요가 없다. 그냥 원하는 대로 쓰면 된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만족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하지만 독자들이 당신이 쓴 글을 읽어주기를 원한다면, 내 '불타는 창작열과 죽이는 아이디어'를 왜 독자들이 외면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의 첫 페이지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분명 당신은 저자가 치밀하게 설계해둔 덫에 빠져 어느새 마지막 장을 덮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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