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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힘으로 가라 - 인생의 참된 방향을 찾아가는 8가지 지혜
조셉 M. 마셜 3세 지음, 공민희 옮김 / 토네이도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침묵은 생각과 소망을 표출할 수 있는 곳이자 기도할 수 있는 곳이란다. (...) 하지만 네가 기억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단다. 내면의 침묵은 삶의 실체에서 도망쳐 숨는 장소가 아니라는 것과 네 진실한 자아와 마주하는 곳이라는 점이지. - 「침묵이 가져다준 선물」, p23
지금 내가 잃어버린 행복이
아련한 시절 집 앞 우체통에서 발견하는 반가운 친구의 엽서뿐일까?
엊그제 아침, 선물 받은 문자 메시지를 보고선 그날 하루를 한가지 생각으로 채워 넣었다. 나는 비록 잃었지만.. 잃어버린 것이 있었기에 새로 채워지는 것이 있었고, 잃었다는 의미 안에서 내가 정말 좋아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던 나름의 과정이 있지는 않았는지 하고. 자연스럽지만은 않았던 시간이 흐르면서 '잃다'는 말을 소멸의 뜻으로만 받아들이며 분명 서글퍼했던 옛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 순간들이 오히려 행복을 만드는 나만의 시절이 된 셈이지 않을까. 또는 그것이 아니라면. 허우적대는 내 모습이 싫어 홀로 버텨내기 위한 자기 주문에 불과했던 것일까. 어쨌든 적어도 지나친 감정에 사로잡혀 나를 보듬는 방법마저 망각해버리지는 않았으니 그걸로 된거다.
언젠가는 누구나 맞이하게 된다는 인생의 뒤안길 그 순간에서, 그간 걸어온 흔적을 되짚어봤을 때 나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아직은 때이른 고민이겠지만 이런 고민 자체가 가끔은 현재의 나를 냉철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고민에 빠져있다는 사실이 괜스레 두근거릴 때가 있다. 아빠의 밤낚시 친구로 동행할 때면, 이 책에서 들려주는 지혜만큼이나 잔잔히 스미는 가르침을 얻는다. 어설프게 인생을 마주하고 있는 딸의 모습에서 아빠 또한 지난날들을 떠올리셨는지도 모른다. 삶의 여정에서 답이라고 한다면 할 수 있는 본인의 선택과 감정을 현명하게 풀어내는 것. 주변의 것으로부터 헷갈려하고 흔들리게 되더라도 너 자신만은 잃지 말라는 말씀이 지난 날 아빠의 시간들을 마음으로 읽어내게 해주는 것 같았다. 아빠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옆에서 전해지는 쓸쓸함이.고독이. 무언가에 깃든 향처럼 깊고 차분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아빠의 향을 제대로 느꼈다. 어릴 적 기억하고 있었던 아빠의 양복과 스킨향이 아닌, 이런 느낌도 한 사람의 향이 될 수 있구나.
인생에 대한 회고로부터 무언가 과제를 하나 받아 가는 것 같다. 제출하고 끝내는 시점은... 여생을 마치는 순간일지도 모르는; 나를 위해 내게 주어진 과제. 아빠와 이 책에서 전해주는 옛 이야기의 공통점이기도 한.
하늘은 뻥 뚫린 것 마냥 반짝거리며 깊고
어딘가에선 풀벌레의 화음이. 평소엔 징그러워하던 황소개구리의 울음소리마저 하나의 연주가 되고.
바로 옆에 계시던 아빠의 표정마저 읽어내기 힘들 정도로 주변은 온통 어둠으로 에워싸여 눈뜬 장님이 되었던 밤에.
감성보단 이성에게 물었다.
지나간 시간이 시간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가지고 오는 순간순간을 경험한 사람에게서 번질 수 밖에 없는.. 그윽한 향취가 되는 것. 그렇게 인생의 뒤안길이 되는 건 아닐까 라면서.
인디언들에게 한 사람의 가치는 그가 가진 물건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하는 행동에 있었다. - p.14
인생의 쓴맛을 본 사람들 중 일부는 순수함이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스스로를 현실이라는 작은 창을 통해 세상과 인생을 바라보게 제약하는 것이다. 그 속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감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제약과 편견이 없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순수함은 영원히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관용이다. 관용을 위해 순수해질 필요는 없다. 단순히 순수한 것이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하기만 해도 충분하다. - p.75
나는 그런 희망의 씨앗이 생존을 위한 인간의 기초적 본능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신념은 그 같은 본능을 움직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붙들고 있을 수 있도록 해준다. 선이 악을 이기고 옳은 것이 그른 것을 압도할 것이라는 영원한 희망은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신념인 것이다. - p.101
여정을 이어가며 그는 동물이든 사람이든 간에 우리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살고 있는 방식대로 인생을 본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높고 낮음과 관계없이 숨어서 또는 공공연하게 우리는 각자의 여정에서 세상을 봅니다. 모든 생물이 아는 것을 다 모은다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지식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여정이 필요한 이유는 지식이 지혜로 가는 열쇠이고 모든 존재는 반드시 여정 즉 삶을 통해 최대한 많이 배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 p.202
“그건 자네가 결정할 문제야.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네. 선택이 결과로 이어지지.
그러니 자네도 가슴과 마음을 잘 살펴보게나.”
“가슴과 마음을 살펴보라니요? 그곳에서 제가 무엇을 찾을 수 있나요, 어르신?” - p.22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