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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파인더 - 인류 최초의 지혜로 미래를 구하다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이승민 옮김 / 정은문고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여행할 때는 낯선 것과 생뚱맞은 것을 마주하게 되어 좋다. 여러 감각에 의지한 채 나만의 방식대로 마음에 담아보려 시도하는 그 과정이 좋다. 하나하나에 깃든 이야기와 시간이 남기고 간 흔적이 있어, 그 안에 자연스럽게 나를 내려놓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에 겸손을 배우는 기회이기도 하기에 여행이 나는 좋다.
호주에서 처음으로 보았다. 관광명소로 알려진 곳에서 미리 설치해둔 마이크를 앞에 두고, 알 수 없는 노래로 리듬을 타던 원주민들(Aborigine). 주문을 외우듯 높낮이가 없는 빠른 언어로 진행된 그들의 무대는 함께 섞인 외부환경과는 조화롭지 않았다. 돈을 지급하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며 리듬의 중간중간, 멘트를 넣어 오묘한 조화로 모델료를 말하던 그들이 생각난다. <웨이파인더>는 여러가지 연결점으로 선택하게 된 동기가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음미하며 읽을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 속의 원주민을 바로 눈앞에 둘 수 있었던 그 기억과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기회를 잠시 붙잡아 둔 낯선 인류문화여행은 아직도 현실에서 꿈꾸게 한다.
우리는 모두 제각각의 '문화'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궁금하다. 문화라는 그 자체의 의미 말이다. 요즘 초등학생 중엔 어느 한 사회 형태를 우위에 두고 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은 무조건 좋다고 믿는 위험한 신념이 자리 잡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 자아가 형성되는 중요한 단계이므로 아이들의 생각을 넓게 키워주는 역할이 필요한 만큼이나, 우리들의 생각과 포용력은 얼마나 닿아있는지 '문화'라는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문화의 정수를 전달하는 매개인 '언어'가 사라져 가고, 이와 함께 깃든 정신적 산물이 함몰되어 생태계의 푸름이 퇴색되어 간다고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우리나라가 만약 대한민국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다른 나라로 흘러들어 가 지금의 역사를 이루지 못했다면 그러한 현실을 어떻게 감당했을까 - 라는 생각해본 적은 있다. <웨이파인더>는 존엄성과 현존하는 문화, 이곳저곳 살아 숨 쉬는 부족(또는 토착민)들의 지혜를 들어볼 수 있음과 동시에 파괴, 손상, 침해가 어떤 것인지를 느끼게 한다. 인종과 삶, 살아가는 방식, 생각 등에 우월성을 말하려는 듯한 발전속도, 과학적 진보, 여러 가지 척도 등의 기준은 다양성을 발견하는 데 좁은 시야로 익숙해질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알아야 소중함을 느낄 것이고, 소중함을 알아야 존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로, 이 책은 '왜' 우리가 '어떻게' 인류 속의 가치를 이해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싶을 때, 선택해보아도 무방한 입문서다. 생경한 인상을 받게 되더라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낯선 것을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두근대는 무언가를 발견할지도 모르니까.
세계 곳곳에서 누구와 함께하든 그들로부터 배우는 공통점이 하나있다.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사고방식, 저마다의 선택, 저마다의 가능성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제 방식에만 익숙한 우리에게 참으로 희망을 주는 깨달음이다. - p.11
문화는 장식이나 기교가 아니며, 흥얼거리는 노래나 읊조리는 기도문이 아니다. 삶에 의미를 주는 위안의 담요이고, 무한한 인간 의식의 감각을 이해하고 질서도 의미도 없는 우주에서 질서와 의미를 발견하게 도와주는 지식의 묶음이다. (중략) 문화와 문명의 제한이 사라질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싶다면 지금의 세계를 돌아보고 지난 세기의 역사를 돌이켜보라. - p.213
다양한 목소리가 중요한 이유는 사회적, 정신적, 경제적 공간에 인간을 적응시킬 다른 방법, 다른 대안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비산업사회 방식을 흉내 내자거나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릴 권리를 박탈하자는 순진한 얘기가 아니다. 우리가 택한 경로는 유일한 길이 아니다. 우리가 내린 일련의 선택이 신중하지 못했음은 이미 과학이 입증했지만 운명까지 확정하지는 않았다. 이 사실에서 위안과 영감을 얻어야 한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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