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주제를 놓고 담론을 펼치거나 토론 또는 형식적이지 않더라도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 책을 선택했을 때 어떤 반응들이 나올지 은근 기대된다. 여러 반응들에 대해 이 책은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유는 책의 핵심이 변화를 위한 대화이기 때문. 거창하게 말하자면 세기의 대화. 대신 이 대화에 동참을 원한다면 몇 가지 준비자세를 갖추었으면 좋겠다. 준비된 것이 없다면 위험한 책, 위험한 초대가 될지도 모른다(압박을 주거나 사상을 강요하는 책이 아니다. 내가 위험하다 하는 이유는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말이 피상적으로만 전달될 것 같아서). 준비해야 할 건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다.

 

 

1. 나는 누구인가?

2. 나는 어디에 있는가?

3. 왜 내가 이곳에 있는가?

4. 이 사실에 관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또는 어느 누군가에겐 별 의미없는 책이 될 수도 있다. 단순한 질문이라고들 말하지만 단순하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아니다. 위 질문에 대해 또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 "세상 참 복잡하게 산다. 어렵게 살려한다. 생각이 참 많다." - 그래서 저자가 던지는 일곱 가지 질문이라는 것에서 나는 이 네 가지만 기억하기로 했다. 사실 고등학교 1학년 때 정체성에 대해 나름의 고민(질문1+질문2)이 꼬리 물고, 엄청나게 흔들리기 시작하며 아직까지도 내게 거듭 묻게 되는 질문(확장된 질문1+질문3+질문4)이기도 했지만.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질문에 아무런 반응 없이 시간 속에만 자신을 맡겨왔다면 책을 읽으며 이리저리 흔들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말하고 싶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거대한 야간 관람차를 타고있는 기분이 들었다. 정체성이라는 의식은 개개인에게 달린 것이고, 여러 가지 물음에 대한 대답을 내가 알고 있는 단어를 활용해 해석하려 시도할수록,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자꾸만 생겨나는 듯해서. 기대, 잔잔함 속 흥분, 의기, 미묘, 궁금. 이 감정들이 두서없이 반복된다. 어쨌든 중심만 잡으면 뭔지는 모르지만 무언가를 좀더 파헤치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오게 만드는 책이다. + 두근거리게 한다. 세상과 나를 두고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힌트를 준다.

아니면 아니라고 그어버리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면 함께 공감하면 그만이다. 자신의 발상, 생각, 궁금점 또는 정말이지 반박하고 싶다면 책 속에 실제로 남겨진 사이트에 접속해 저자에게 메세지를 남기면 되고, 접속한 여러 국적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도 된다.

​(온라인 토론장이라 말하는 그 곳 ▶ www.TheGlobalConversation.com 이야기는 왠지 영어로 해야 할 것 같다.는 불편한 진실)

 


 

저자는 인류의 전면 개편을 위한 대화 동참을 권한다. 여기서 개편이라 함은 파괴의 의미가 아닌 수리의 뜻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리고 전면 개편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외부 개혁이 아닌 마음의 혁명(즉, 우리의 생각이 변화하는 것)이라고 한다. 종교, 정치, 경제, 사회로부터 시작해 신, 삶, 결혼, 성과 성욕, 사랑, 동성애, 돈, 고통, 도덕, 죽음 등 관련 주제들을 망라하여 우리가 변화되어야 할 것, 생각해야 할 것, 필요로 해야 할 것을 책 한 권에 담는다. (책 한 권으로 요약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흥미롭게 본 대화는 [대화20, 21] 었다. 대화 속 많은 주제와 이야기의 핵심은 진정한 본질이 무엇이냐다. 우리가 바라보는 본질은 두 가지가 아니라 세 가지라고 하는데 관점에 내포된 그 의미를 깊고 천천히 재탐색 해봐야겠다.


 

내가 기억하고 싶은 키워드를 골라 남겨두기로 했다

(대화26은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흥미로워서가 아니라 어려워서)


 

 


 

책의 특징

책의 구성이 대화 형식이라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 저자가 강연, TV방송 출연, 워크숍, 관련 모임 등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받은 질문들을 저자의 답변과 함께 배치해 자연스럽고 다양하게 다가갈 수 있다. 철학적인 내용을 인터뷰 하는 듯한 대화 형식으로 담아내 무거운 흐름도 조심스럽게 따라갈 수 있다. 각 대화의 마지막 공란에 '생각해보세요', '행동해주세요' 라고 상자를 하나씩 달아놓았는데 이 부분은 방금 본 대화와 다음 이어질 대화의 주제를 되짚어보고, 책을 읽는 데만 그치지 않고 직접 실천하는 것으로 참여를 유도한다. 어떨 땐 건너뛰기도 했지만 상자 속 내용을 실천하고자 며칠씩은 책을 덮어두기도 했다. 심호흡도 중간중간 필요했거니와.

 

 

만약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공격한다면
그것은 공격한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 p.155

오감으로 인식되지 않는 것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면
삶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어떻게 하면 가장 기쁘고
멋지게 삶을 경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반을 갖게 됩니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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