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 - 익숙해서 상처인 줄 몰랐던 말들을 바꾸는 시간
데보라 태넌 지음, 김고명 옮김 / 예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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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익숙해서 상처인 줄 몰랐던 말드을 바꾸는 시간

<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

책을 받고도 며칠간 책을 읽지 못했어요.

제목처럼 가족이니까 서슴치 않고 했던 말들 때문에 서로 상처를 받아서 힘든 시간을 보냈거든요.

컵속의 물은 쏟아도, 다시 원상태처럼 컵속으로 넣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걸레로 닦아서 수습은 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한번 꺼낸 말은 수습할 방법이 전무해요.

방금 했던 말, 왜 내가 그랬을까, 조금만 참지..하는 순간 벌써 늦어버리네요.

상대방이 오해해서 화내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더라도 마음에 앙금이 남잖아요.

그리고 그 후론 계속 마음속에 남아있고.

제 성격이 훨훨 털어버리지 못하는지라

마음속에서 곱씹고 곱씹으면서 스스로에서 생채기를 내고, 곪아버려요.

<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 책의 내용이 어찌나 저한테 와닿는지,

제 마음을 속속들이 보면서 저자가 써낸것 같아서 신통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것이 나 혼자만의 감정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기에

나만 이상하지는 않다는 안심이 들게도 만드네요.

참 그런것 같아요,

가족끼리는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과거에 했던 실수들이나 단점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새로운 일이 있을때 과거에 비추어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내는것 같아요.

넌 예전에도 그랬으니까 앞으로도 그럴꺼야..라는 단정을 지어버려서

가족에게 위로를 받고자 꺼낸 말을 도리어 화살이 돼서 꼭 박혀버리기도 하네요.

부모와 자녀의 유대감, 형제자매의 유대감만큼 끈끈한 것도 없는데 말이죠.

책을 읽는 동안 ‘결속 연속선’과 ‘통제 연속선’, ‘메시지’와 ‘메타메시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나는 결속을 위해 배려하면서 말하거나 행동한것인데 상대방은 그것을 통제라고 생각하고,

나는 단순한 말뜻인 메시지를 전달한것인데, 상대방은 그 속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메타메시지로 받아들여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것 같아요.

메타메시지로 인해 조금이라도 비판의 기미가 보일라치면 재빨리, 과민하게 반응을 해서

또다른 양상을 만들죠.

부모님과 동생이 그렇고, 동생과 제가 그런 사이 같아요.

책에 줄을 그어가면서 열심히 읽었어요.

처음엔 친정식구에 한정해서 생각했고, 점점 남편과의 다툼도 생각하게 되었어요.

말이 전하는 힘이 때론 위로와 용기가 되기도 하고, 비난이나 경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면서 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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