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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에 뿔 안 나드라요 ㅣ 마주이야기 3
박문희 엮음, 이오덕 감수 / 보리 / 2012년 8월
평점 :
마주 이야기 3 <엉덩이에 뿔 안 나드라요>
제목마저도 너무 재밌는 책이예요.
아이들을 위한 책을 많이 내는 [보리] 출판사 작품이라 더 믿음이 갔어요.
아이에게 하나씩 읽어주면 아주 재밌어해요.
특히 순수한 아이들만이 생각할 수 있는 기발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여서
엉뚱하면서도,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해 내는지 기특합니다.
다른 동시집과 달리 이 책은 아이와 부모님이 대화 형식으로 이끌어 나가는 방식이여서 마음에 듭니다.
재미난 동시 두 편 소개할께요.
제목 : 어떻게 해가 땅에 떨어져요?
지은이 : 이금영
어디서 놀다 왔니?
학교 운동장에서 시소 타고 놀았어요.
멀리 가지 말라고 했잖아.
언니들하고 갔는데 왜 그러세요.
해 떨어지면 집에 오라고 했지?
아빠는 참 이상해요.
어떻게 해가 땅에 떨어져요?
해는 아침에 떠서 저녁에 지는 거지.
아빠는 말이 이상하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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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다’는 말 한가지만 알고 있는 아이는 ‘해가 떨어진다’는 말을 처음 듣고
잘못된 말인 줄 알고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우리 말이 참 재밌죠?
제목 : 크리스마스 2부 날
지은이 : 배금란
할머니 크리스마스 2부 날
할머니한테 놀러 갈께요.
1부 날은
아빠랑 명동성당 구경 가기로 했거든요.
그래라. 1부건 2부건 아무 때나 와.
아빠, 근데 크리스마스 하루 전날을
왜 2부라고 하는 거야?
1부가 먼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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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가 아니라 ‘이브’는 우리 말로 하면 전날 밤이라는 뜻으로,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라고 하면 쉽죠?
이 아이처럼 의문을 품을 수 도 있는데, 저는 왜 여지껏 그런 의문을 못 가졌을까요?
아이들의 동시는 엉뚱하면서도 기발한것 같아요.
왜?를 반복하는 사고를 하면 자연스럽게 주위 관찰력도 생기고,
단어의 의미도 정확히 알 수 있어서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