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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파 - 조선의 마지막 소리
김해숙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2월
평점 :
나는 예술 하는 사람들을 향한 동경과 존경을 가지고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김연아 선수와 발레리나 강수진, 성악가 조수미. 모두 훌륭한 기량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대단한 업적도 그렇지만, 그보다 그분들의 몸짓 하나, 소리 하나로 커다란 감동을 준다는 부분에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이분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자체로 드라마고 소설이다. 그래서 예술가들의 일대기를 다룬 책, 영화, 드라마 등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면에서 조선 시대의 명창 반열에 오른 여성 소리꾼 허금파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금파' 역시 제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허금파라는 인물의 직업적 업적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효심의 심청이,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황진이, 사랑의 아이콘 춘향이, 애국심의 논개, 영웅 박씨부인, 지적 시인 허난설헌, 현모양처 신사임당을 모두 합쳐놓은 듯한 여성'이라는 평을 받을 만큼 다양한 내면을 보여주며 양반 출신 소리꾼 이승윤과의 애절한 사랑도 흥미롭게 그려진다.
재밌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