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미니카 태생의 작은 가브리엘 마르케스라고나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물성 문학과지성 시인선 365
신해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물을 계기로 신해욱의 시집을 만났다.     

멋들어진 수사나 기교없는,

명랑함과 솔직함이 느껴지는 시집이다. 

그리고 시를 떠올릴 때마다 자꾸 웃음짓게 하는 시집이다.

마치 어린아이를 보는 것처럼. 

놀이터라 부르기도 뭣한 곳에서조차 신나게 놀 수 있는,  

그러다가도 개미집을 찾아 죄다 헤뒤집는 

그러면서도 엄마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기도도 하는 

그렇게 안 본 사이에 키가 쑥 자라있는, 

무어라 고정할 수 없는 변신의 어린아이. 

때론 침묵과 공상을 즐기며 자기만의 세상을 꿈꾸는 소년처럼도 느껴지고

때론 솔직하고, 어둡기도 하고 그러나 깊이도 있고, 당차기도 한 그런 소녀로도 느껴진다. 
  

그러나 이 시들의 진짜 모습은 알 수 없다. 

시집을 덮고 난 후에도 

내 안에서 계속 읽히는 시집은 

보르헤스의 

모래의 책 같다.   

시집은 '나'와 인칭 뿐만 아니라  수요일도, 종이도, 귀도 고정된 몸체를 벗어나 이리저리 넘나든다.
  

그래서 읽을수록 음미할수록 자꾸만 새로운 페이지들이 

생성되고 흘러나온다.  

자라나는 식물 같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특가]퓨어로이스 프라임 황토팩 12개입(황토 100%) - 10gX12매입
퓨어로이스
평점 :
단종


개별포장되어 있어서 세균침범 우려도 없고, 쓰고나면 피부가 뽀송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침의 문 - 2010년 제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박민규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작품집은 이상문학상 작품집 중에서도 가장 최악인 것 같다. 

 가장 인상깊고, 진정성 있던 글이라면 

박민규의 '자서전은 얼어죽을'과 수상소감 정도랄까. 

다른 우수 작품 보다는 박민규의 작품이 그나마 가장 좋기에 수상작으로 뽑힌 듯 하다. 

전성태 소설은 진정성이 보이지만, 

이야기를 하다 만 듯한 아쉬움이 있고,  

손홍규 작품도 뭔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더 나아가려 한 지점이 보이지만, 

틀에 짜여져 있다는 듯한 느낌과 너무 착한 화자의 설명이 걸린다.  

그래도 이 두 작가는 그나마 기대가 되지만, 

다른 작품들은 정말 너무 엉망이다. 

자기의 그런 작품이 우수상에 뽑힌 것이 스스로도 부끄러울 듯. 

진정성도 없고, 서사도 엉망이고, 문예지용 글에다, 빈약하다. 

사유도 나아가지를 못한다. 

소설가가 되되, 글짜집기 기계는 되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바리 부인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52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민희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0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리오 영감과 적과 흑을 읽고 나서 보바리 부인을 읽으니

소설의 서사나 시점 그리고 인물 성격이나 묘사 등이 어떤 식으로 변하고 전개되어 가는지가

어렴풋하게 보이는 것 같다.

샤를이 신입생으로 학교에 들어가는 첫 장면의 서술이나 묘사가 굉장히 탁월하다.

스탕달과 발자크가 소설을 낸지 불과 20년이 지났을 뿐인데,

소설의 시작부분이 훨씬 세련되게 다듬어져 있고, 긴장감있다.

문장 또한 전 작품들과 비교할 때 훨씬 정확하고 유려하다.

그림으로 따지자면 정밀화를 넘어서서 세밀화라고 불리울 수 있을만큼

세세하고 정확한 문장을 쓰고,

비유법 또한 정확하고 유려하다.

시점 또한 첫 부분에는 '우리'라는 화자가 나오지만, 그 후부터는

주요인물에 시점이 맞춰져서 움직인다.

그리고 용빌을 설명할 때는 멀리서부터 점점 가깝게 마을을 클로즈업하며

들어가기까지 한다. (물론 그 줌-인이 섬세하지는 않다.)

이 당시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읽어본 바에 의하면,

소설에서 작가 개입이 사라지는 대신 '화자'라는 것이,

안정적으로 자리잡는 시기가 아닐까 하고 추측된다.

또한 연애가 만들어지는 사건 하나도 그냥 집어넣지 않고,

배경과 상황을 겹쳐 섞어 넣으며 (로돌프와 엠마의 공진회날의 만남, 레옹과 엠마의 성당에서의 만남)

당시의 사회상과 풍토, 의식 등을 독자로 하여금 알게 하면서

또한 연애가 이루어지는 긴장감을 함께 준다.

그리고 어떤 장면이든, 인물이든 허투로 나온 것이 거의 없다.

다 소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놀라움.

 

보바리 부인에서 가장 잘 된 부분은

주인공-되기 부분인 것 같다.

허황된 꿈을 좇으며 허영기 있고 사치스러운 삶을 사는 엠마 보바리의

심리와 성격을 매우 정확하고, 날카롭게 포착하고 있다.

인물이 굉장히 생생해서, 어떤 인물인지 너무 궁금하여

결국 영화나 연극 하다못해 그림으로라도 만들어지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만드는 그런 소설 속 인물인 것 같았다.

그와 달리 첫 장면에서 인상적으로 등장했던 샤를의 성격은 바보스럽다 못해 모호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등장 인물에 대한 설명이나 묘사가 전부 탁월하다.

잠깐 나오는 인물에까지도 섬세한 묘사로 애정을 쏟는 플로베르.

 

스토리는 뻔하지만,

문장과 비유와 인물 묘사, 심리 묘사로 인해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은 소설이었다.

첫장면부터 보바리 집에 차압이 들어오기 전까지 긴장감있게 읽혔는데

엠마가 죽는 부분부터 마지막 결말까지는 지루했고, 사족 같이 느껴졌다.

그래도 그 부분을 읽어서야 내가 근대소설을 읽고 있구나, 라고 느꼈뎐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