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이 이미 1950년대부터 존재했고,
수십 년의 좌절과 극복을 거쳐 지금의 거대한 파도로 밀려왔다는 사실이 새삼 충격적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나 같은 문과 감성의 야매 기획자도 찰떡같이 알아들을 수 있게 기술의 원리를 풀어준다는 점이다.
현업에서 에이전틱 AI 개발자들과 소통하며 어깨너머로 주워듣던 LLM, RAG(검색 증강 생성) 같은 외계어 같던 용어들이, 책을 읽는 동안 아주 명쾌하고 쉬운 언어로 머릿속에 정리되었다. 기술의 겉핥기가 아니라 '왜 이 기술이 필요했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맥락을 짚어주니 체증이 다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책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막연한 공포 대신, 매우 현실적이고 냉정한 진단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