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팅 : 더 나은 인생을 위한 그만두기의 기술
줄리아 켈러 지음, 박지선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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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끈기와 노력이 미덕인 그릿(grit) 중심의 문화는 사회적인 환경이나 운 같은 불가항력적인 상황들을 배제한 체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개인의 문제로 인식하게 해서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끈기가 중요한 덕목이며 그만두는 것은 실패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 지금 그것이 우리 삶의 저변에 깔려 있는 기조이며 그만두지 못했을 때 생기는 문제들, 잘못된 길을 고수해서 더 나은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퀴팅(quitting)은 생존 그 자체이고 우리를 보호하는 것이며 다른 방식으로 정당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리는 건 그릿이 전파된 19세기 중반과 21세기의 환경이 많이 달라졌고, 특히 인간의 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균 수명이 30~40세인 19세기와 70~80세인 21세기. 2배나 늘어난 우리의 인생에서 처음에 정한 대로, 한 번 발을 들였다고 그대로 쭉 밀고 나가는 것이 맞는가? 19세기 중반에 전파된 그릿의 정신이 21세기에는 변화되어야 하지않을까?

책에서 말하는 퀴팅은 완전히 그만두거나 그냥 그만둔다는 것이 아니다. 그만두는 동시에 시작하는 전환의 개념이며 결과가 아닌 전략의 일부라는 인식이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만두는 이유는 단순히 힘들고 재미없어서가 이유가 되면 안 되고 그만두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퀴팅이 어려운 이유는 스스로 해오던 게 아까워서 혹은 주변의 시선 때문에 그만두지 못하고 희망고문하는 상황들, 그리고 그만두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인식되는 우리의 문화 때문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퀴팅은 나 스스로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일인 것 같다. 또한 내가 퀴팅을 잘 하지 못하면 주변인들도 함께 고통받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나는 퀴팅이 나를 보호하는 방식일 뿐 아니라 주변인들도 보호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퀴팅을 잘하기 위해 나 스스로는 이런 질문을 해보면 어떨까?
- 이것을 계속 하는 게 나와 내 주변을 행복하게 하는가?
- 나는 지금 내 삶을 충분히 잘 살고 있는가?
- 나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고 나는 그것을 추구하며 살고 있는가?
- 미래만 바라보면서 현재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퀴팅을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내가 먼저 퀴팅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면 어떨까?

책을 읽으며 '퀴팅이 껐다 켰다 하는 스위치가 아니라 눈금이 새겨진 다이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는 표현이 정말 와닿았다. ?대단한 그만둠이 아니라 다이얼로 번호를 맞추는 것처럼 조금씩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하면서 잘 살아가는 삶의 길을 찾아나가는 것, 그것이 퀴팅이 아닐까?

한 번뿐인 인생, 유연하게 사고를 전환하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의미 있게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드는 삶, 그러기 위해 ?앞으로 어떤 마인드로 살아가야 할지 또 하나의 힌트를 얻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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