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이끄는 삶
마이클 하딘 지음, 이영훈 옮김 / 대장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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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읽은 책이 우리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우리가 그 책을 왜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카프카의 말이다. 한권의 책을 만나도 그 책이 도끼와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을 만나야 한다. 독자도 책을 통해 정신을 깨는 문장을 캐내야 한다. 평소에 접하지 않았던 다른 생각들을 만날 때 고정관념이 깨질 수 있다. [예수가 이끄는 삶]이 그러하다. 이 책을 통해서 성서가 아닌 성서에 대해 설명하는 2차적 자료의 중요성을 발견했다.

이 책은 두 개의 도끼를 품고 있다. 표현이 뭣하지만 정신을 깨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 하나는 아나뱁티스트이고 다른 하나는 르네지라르이다. 아나뱁티스트는 주류신학?은 아니다. 더구나 한국 땅에서는 더 그러하다. 최초로 한국에서 아나뱁티스트 여성목사로 안수 받은 이의 고백가운데, 자신이 안수 받고 질문을 받았는데 ‘아나뱁티스트가 이단인가요?’ 라는 것이었다. 파머베커는 아나뱁티스트를 ‘예수는 우리신앙의 중심이시다.’‘공동체는 우리삶의 중심이다.’‘화해는 우리사역의 중심이다.’라는 세문장으로 정리했다.

마이클 하딘은 이런 아나뱁티스트의 신학을 바탕에 두고 이 책을 저술했다. 성서의 해석, 성도의 삶 중심에 예수를 두고 있다. 아나뱁티스트 정신을 이해하고 이 책을 접한다면 저자의 진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의 고백이다. ‘난 요즘에는 히스토릭교회 특히 메노나이트의 영향안에서 여행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난 이미 아나뱁티스트 전통과는 떨어진 평화적 입장을 나만의 방식으로 고수하고 있었다.’(41쪽) 마지막 내용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나뱁티스트 신학을 바탕으로 한다.

다른 하나의 도끼는 르네 지라르이다. 이 도끼를 통해 신학과 인문학의 만남이 행복할 수 있음을, 풍성해 짐을 경험한다. 세단계의 과정, 모방되는 욕구, 경쟁의 증가, 집단적적대감이 ‘희생양’에게로 전이됨을 통해 지라르는 모방적 현실주의를 말한다. 저자는 르네지라르의 이론을 충분히 소화하고 그 내용을 가지고 성서를 풀어간다.

하딘의 책을 보면서 성도가 성서를 통해서도 변화하지만 때로 성경을 해석해주는 2차적 자료들을 통해서 생각이나 삶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도끼다. 하딘에게 그것은 아나뱁티스트요. 르네지라르이다. 나의 도끼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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