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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문장
김애현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1월
평점 :
소설이라는 장르는 그동안 나에게 그리 친숙하게 읽히지는 않았다.
픽션이 주는 감동과 사색의 시간을 아직은 진지하게 가져보지 못했기 때문인듯 하다.
이책은 제목만으로는 소설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일까 제목만큼이나 읽는동안 과연 이 이야기가 소설이기나 한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이책의 작가는 처음 접해보지만 작가 특유의 분위기에 매료되어 책을 잡고 끝까지 읽는동안 내려놓지 않고 단숨에 읽어 버렸다.
그냥 단순한 서사 문장인듯 하지만 작가만의 독특한 감수성과 새롭게 생각을 전환시키는 독특한 매력이 담긴 단편들에 빠져 글을 읽는 사람의 정신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는듯 하다.
늘 익숙하지만 때론 낯설게 다가오는 삶을 통해 현실속에서 또다른 현실을 꿈꾸게 하는 것 같다.
책속 이야기의 무대는 카페나 블로그,혹은 백화점과 출판사,실버타운등 우리에게는 익숙하다면 익수한 공간이지만 그속에 담긴 주인공들의 모습은 어딘지 모를 낯설어짐에 잠시 멍한 느낌이 들다가도 읽으면 읽을수록 주인공이 말하는 본질을 통해 우리가 겪는 현실을 좀더 따스하게 바라보도록 감싸안아 주고 있는 듯하다.
특히나 오후의 문장에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언어적 감수성과 대립되는 단어들속에 불륜이라는 나쁜 어감을 상대적으로 사랑을 통해 또다르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단편이라 편하게 읽히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만드는 이야기 들로 읽는동안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현실속에서 비춰지는 어둡지만 화려한 문명을 뒤로하고 조금은 박제된 공간인 암흑빛 세계를 작가 나름의 세심한 감성으로 또다른 빛을 이야기 속에 불어 넣어준듯 하다.
처음에는 약간 난해한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읽는이를 당황하게 하는 묘한 언어적 표현으로 당황스러웠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이작가만의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 이었다.
이책은 이야기를 엮어나가며 하나의 소설을 완성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책의 작가처럼 언어적 감성으로 문장 하나 하나가 이야기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책이다.
소설이지만 색다른 매력을 품고 있는 책인것 같다.
작가의 또다른 이야기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