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역사 - 우리가 몰랐던 제도 밖의 이야기
세라 놋 지음, 이진옥 옮김 / 나무옆의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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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힌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많은 이들이 우리가 배우는 것들에 집중하고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역사,철학, 정치, 사회, 문화, 과학의 발전 등 다양한 것들을 말이다. 그러나 결코 엄마됨에 관심을 갖고 기록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까지 세대를 거듭해 배우고 또 남기고 전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다음 세대를 만드는 과정이 필수적인데도 말이다. 역사의 모든 것을 비롯해 우리가 배우는 많은 것들이 엄마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 너무도 당연해서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지만, 그만큼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나도 수많은 엄마 중 한명으로서 엄마됨의 과정을 다시 되돌아보게 만드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 책에서 내가 울컥하며 돌아봤던 부분은 태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다. 나도 벌써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나 점점 흐려지는 몸과 가슴의 기억이긴 하지만, 이부분을 읽으며 더 흐려지기 전에 그 기억을 꺼내 다시 벅찬 감동을 받을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물론 이 책에서 보여주는 역사 속 노예화된 여성들이 겪는 상황들은 그렇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느낀 태동에 대해 돌아보고 그 순간을 어떻게 말로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잠시 해본다.


역사속 여자들의 임신,출산, 출산 그 후 이야기를 만나며 상황은 달랐지만, 그 안에서 엿볼 수 있는 엄마의 감성을 찾아내기도 한다. 저자 역시 둘째 아이를 품고 또 아이를 기르며 쓴 책이라 저자의 경험을 함께 만나며 내가 겪었던 과정들을 떠올려 공감이 되기도 했다. 아이를 양육한다는 것이 아이의 놀이이기도 하지만, 때론 고된 노동과도 같다는 점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사실인 것 같다. 임신하기까지의 과정,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의무가 아닌 현재에 살고 있는 지금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어쩌면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엄마의 삶, 여자의 삶을 주인공으로 하여 만나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감사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참 힘들었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나의 부족한 엄마됨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기도 하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각자만이 알고 있었던 경험과 사실들을 마주할 수 있었던 책이기도하다.



*** 위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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