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질문하나 하겠다. '당신은 몇 살 때 이 책을 읽었는가?' 내가 이 책을 읽은 게 초등학교 4학년때다. '좋은 책'이라면서 이모님께서 선물해 주셨다. 지금도 기억한다. 빳빳한 갱지에 찍히고 흑백의 일러스트가 들어간 책이었다. 일단 끝까지 읽었다. 선물로 받은 거니까, 읽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제제 맞을 때 좀 슬펐고 아버지, 누나 등등이 왜 제제를 때리는지 그냥 화가 날 뿐이었다. 6살..아니, 5살의 제제는 어른들의 사정을 '이해'하지만 10살의 나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쨌든..이 때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다시 이 책을 잡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18세가 되어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면서 말하는 어른들의 이기심, 동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어린아이들의 순수함을 느끼고 감동한 것은 그 때였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이 결코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거다. 이 책을 읽고 감동하고 슬퍼하는 사람들은, 이미 동심을 잃어버렸기에 그것을 그리워하고 예찬하는 '어른'들이다.

이 책을 읽고 감동한 수많은 독자여러분... 제발 10살짜리 아들, 딸, 조카에게 이 책을 읽으라고 하지 말라. 이건 바로 당신이 읽어야 할 책이다.
(이게 리뷰가 맞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좋은 리뷰들은 다른 사람들이 잘 써놨으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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