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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세계 ㅣ 환상문학전집 10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수경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환상문학전집의 다른 책들처럼 '사회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들과는 많이 성격이 다른 작품이다. 유쾌하고 재치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인디아나 존스를 보고 있는 기분이랄까. 셜록 홈즈를 생각나게 하는 뻔뻔하고 잘난척하는 챌린저 교수. 그는 그 이름만큼이나...좋게 말하면 도전적이고 나쁘게 말하면...아니, 솔직히 말하면 자기멋대로의 인물이다. 그야말로 괴짜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다. 그냥 이상한 사람이면 코웃음 치면 되는데, 셜록 홈즈처럼 잘난척 해도 될만큼 능력있는 과학자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이 말도 안된다고 하는 이론을 주장하고 멋지게 증명해 보인다.(정글 한가운데서 공룡을 찾아내거나 인류 종말을 예언하거나...)
재미있는건, 서술자가 과학하곤 전혀 관계가 없는 기자 말론이라는 것. 당연히 과학엔 무지할지도 모르는 일반 독자들이 '그런데 이게 무슨 뜻이지?'할만하면 알아서 무식한 티를 내면서 대신 질문해준다. 그런 면에서 참 읽기 편한 책이다. 사실 행복한 책읽기에서 나온 책과 어느것을 살지 고민을 했었다. 일단 그 쪽이 1000원가량 싸기도 하고.. 그런데 살펴보니, 이쪽은 하드커버 양장본에 단편 하나가 더 실려있길래 이 쪽으로 골랐다. 게다가 삽화도 넉넉히 들어있고.. 나중에 비교해 보니 편집도 확실히 이 쪽이 나았다. 책의 사양만 본다면 이 쪽이 훨씬 고사양이다.
내용도 조금 훓어보았는데(대충 봐서 잘은 모르겠다)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예를들어 챌린저교수의 편지를 보면, 이쪽에선 ~하오 체를 택하고 있는데 행복한책읽기 쪽에선 ~합니다 체를 택하고 있다. 어느쪽을 택하는가는 역자의 재량이지만,나로서는 ~하오 체가 챌린저 교수의 거만한 성격을 더 확실히 드러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번역도 이쪽이 더 마음에 든다. 근간 목록에 챌린저교수 시리즈 2가 올려져 있어서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