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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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막 스무살이 된 타마미는 심부름 서비스로 창업을 할 생각으로 대학을 자퇴하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여차저차 아버지의 자동차 수리점에서 일하는 친구 소스케의 도움으로 좋은 가격에 캐리를 얻고, 불현듯 도시에서 돌아와 방 안에 틀어박혀 히키코모리가 된 마키의 도움으로 전단지를 만들어 결국 타마짱은 심부름 서비스를 시작한다.
벽지나 시골에 거주하며 몸이 불편해 자주 집 밖을 나갈 수도 없는 쇼핑 약자를 위해 타마짱은 점점 생필품들을 구비하고 물건의 수요를 맞춰가며 익숙해져간다.
한편 계속해서 쌓여 온 필리핀 출신의 새엄마 샤린과의 불화와 돌아가신 엄마를 향한 그리움과 죄책감 같은 모든 것이 터진 그날, 엄마의 엄마였던 외할머니 시즈코가 돌아가시고 소식을 들은 타마짱은 사고를 당한다.

말 그대로 ‘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다.
애니메이션 등에도 자주 등장하는 작은 마을 특유의 분위기와 소소함이 이야기를 더 포근하게 만들어주고 심부름 서비스라는 독특한 소재로 경쾌함을 더한다.
평범하지만 그 나름대로 매력적인 이야기들, 대체로 따뜻한 느낌이라 싫어하진 않는다.
필리핀에서 가족을 잃고 일본으로 온 새엄마의 사연, 야쿠자 출신의 스승 후루타치 아저씨의 기억, 마키의 아픔과 소스케의 고민들, 엄마라는 존재를 잃은 아빠 쇼타로와 외할머니 시즈코의 마음들이 코니 프란시스의 베케이션 음악과 함께 타마짱의 캐리에 실려 나간다.
저자 후기를 보니 마오짱의 심부름 서비스라는 이동판매를 창업한 히가시 마오라는 젊은 여성의 실제 사연을 모티브로 쓰여진 이야기인가 보다.
아무래도 일본은 노인들에 대한 복지도 그렇고 여러모로 먼저 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야 우리 나라에서도 시골 등에서는 마을 당 노인을 위한 운송수단을 마련하고 목욕탕 같은 여러 시설들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지하철이 있는 도시에서만 이용 가능한 무료 승차가 가장 큰 혜택이니 갈 길이 멀다.
한 없이 펼쳐진 이상 같은데 실화라니 아득하다.
지금 탁한 마음으론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못났다.
받아들이기 싫어도 새겨야지, 좋은 말은.

지금 내 앞에는 먼저 지나간 사람들이 남긴 바퀴 자국은 있어도 정해진 선로는 없다. 내 마음을 나침반 삼아 나만의 길을 걸으면 된다. 그것만이 후회 없이 죽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타인에게 기대하기 전에 우선 나한테 기대하고, 그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 타인에게 할 것은 기대가 아니라 감사라고.

인상을 살면서 ‘작은 모험’에 나서지 못하는 사람은 ‘용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놀이 정신’이 조금 부족한 거라고. 인생은 딱 한 번뿐인 ‘놀이 기회’래. 그러니까 즐기자고 마음먹은 사람만이 ‘작은 모험’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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