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얼굴의 사랑
정아은 지음 / 민음사 / 201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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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맨얼굴의 사랑’이 뜻하는 게 뭘까.
책을 다 읽은 후에도 미처 알지 못한다.
성형외과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일 지도 모르지만 책 속의 인물들이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내어놓는 민낯을 뜻하는 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로만 가득찬 이야기다.

성형외과 의사와 유명 연예인과 주인공.
사랑을 갈구하며 서로를 이용하는 이야기는 기괴하고 추악하게 느껴진다.
아름다움으로 모든 걸 포장하는 성형외과라는 소재가 마치 이야기를 압축해 놓은 것처럼 그 자체가 곧 이 소설 같다.
모든 것이 드러난 맨얼굴의 사랑은 결국 파멸로 향한다.
누군가를 이용하면서도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 나를 이용했으면서 쓸데 없이 다정한 사람, 다른 사랑을 위해 이용하지만 안쓰럽고 좋아했고 안타까운, 하지만 끝까지 나를 위해 이용당할 뿐인 사람.
모두에게 내일은 영영 오지 않을 아주 무겁고 아찔한 날이 될 거다.

굳이 필요했을까 하는 설정들이 꽤 많다.
동영상을 모든 걸 밝히기 위한 미끼라고 치면 아이의 존재는 무엇을 위한 것일까.
어느 하나 이해할 수 없는 인물들 속에서 이야기는 결코 이해받길 원하지 않는 것처럼 끝이 난다.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비일상을 선사하지만 너무나도 생경해 전혀 현실감이 없다.
거짓 속에 숨겨 놓은 추악한 진실처럼 그려 낸 맨얼굴의 사랑이 뜻하는 건 도대체 뭘까.
아주 부정적인 것처럼 그려 놓았지만 과연 그럴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한 것들이 과연 더럽기만 했을까.
사랑할 때의 얼굴이 어떻게 추하기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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