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인저
할런 코벤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1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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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변호사인 애덤은 낯선 자, 스트레인저가 말을 걸기 전까지 아내 커린과 두 아들과 함께 평화로운 나날들 속에 있었다.
첫째인 토머스의 라크로스팀 선발을 참관하기 위해 미국재향군인회관에 앉아있던 애덤에게 스트레인저는 2년 전 커린이 했던 임신과 유산이 거짓이었다고 말한 뒤 떠난다.
그들이 알려 준 사이트와 카드 기록을 조사한 애덤은 교사인 커린이 2년 전 수업 준비물이라 했던 결제 내역이 가짜 임신 사이트에서의 지출이란 걸 알았고 아들들의 유전자 검사까지 고민하기에 이른다.
곧 애덤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알아 챈 커린이 채근하자 애덤은 그녀에게 가짜 임신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묻게 된다.
쉽게 시인하며 누구에게 그 이야기를 들었는지 따지는 커린에게 황당함을 느끼며 더 많은 이야기를 요구하지만 그녀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의 생각 이상으로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하며 내일까지 기다려달라고 한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 약속을 한 뒤 출근한 커린은 얼마간 떨어져 있자며 연락하지 말고 아이들을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사라진다.
그리고 곳곳에서 낯선 자가 출몰해 비밀을 폭로하는 일이 잇따르고 곧 그 당사자가 살해당하는 일이 일어난다.
애덤은 위치 추적 앱과 자신의 동료였던 샐리에게 전화를 했던 기록으로 2년 전 자신이 바람을 피웠다고 생각해 커린이 가짜 임신을 꾸민 것임을 알게 되고 그 비밀을 알게 된 날 스트레인저가 타고 있던 차부터 시작해 커린을 찾기 시작한다.

남의 비밀을 폭로하는 것이 주된 사건이고 이는 결국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 같은 문제로 이어진다.
그러니까 정통을 벗어 난 스릴러이고 무게로 치면 좀 가벼운 편이다.
그에 얽힌 살인 사건은 자세히 따지면 굳이 관련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아서 개연성이 떨어지고 스케일도 작다.
또한 결국 가장 문제였던 커린의 실종은 너무도 맥 빠지게 눈 앞에 있던 인물이 범인이었고 살해 동기도 참 소소하다.
흙을 파내 묻힌 시체를 확인하는 것과 비밀이 드러나는 것의 비유와 파헤쳐진 비밀이 곧 또 다른 비밀을 낳는 구성은 단순하지만 직관적인데 그것을 보여주는 연출은 긴장감과 임팩트를 하나도 모른다.
소설로만 따지면 정말 밍밍한데 어쩌면 그래서 현실적인 이야기로 보이기도 한다.
정말 누군가는 그러한 저마다의 이유로 똑같은 짓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었다.
기대 만큼 재미는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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