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오단장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4.1
읽고 싶었던 책을 누군가가 반납일이 지나도 안 돌려주어서 못 빌린 탓에 우울했고 그래서인지 더 읽을 만한 책이 눈에 띄지 않아 큰 기대없이 쭉 훑다가 빌려왔다.
작가가 <부러진 용골>과 <야경>으로 문학상을 수상하기 전 일본에서 2009년에 발매된 책이다.

큰아버지의 고서점에서 머무르며 일을 돕고 있는 요시미츠는 어느 날 카나코의 의뢰로 카노 코쿠뱌쿠라는 이름으로 실린 그녀의 아버지가 쓴 다섯 편의 글을 찾아주기로 한다.
요시미츠는 어디에 실린지조차 모르는 글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한 편씩 글을 발견하면서 그는 이 글들이 쓰여진 이유를 알아간다.

단순하고 단조로운 이야기다.
메인이 되는 ‘앤트워프의 총성‘은 충분히 예상가능한 결말이었고 큰 반전 없이 조용히 마무리된다.
하지만 조연격인 다섯 개의 단장이 워낙 강렬해서 심심하지 않은 이야기가 된다.
루마니아, 인도, 중국, 볼리비아, 스웨덴을 여행하다 들은 이야기로 시작되는 각 이야기들은 그 나라의 설화나 전통을 바탕으로 한 남자가 보고 들은 일을 전개해가는 방식을 띠고 있다.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쓰여진 이야기라서 결국은 그 목적 외의 모든 소재는 그저 양념에 불과한 것이지만 그 양념이 곧 캡사이신 급의 막강함을 지녀서 진작에 주객을 전도시키고도 남을 만큼의 인상을 남긴다.

확실히 후의 작품들과 비교하면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이 든다.
<부러진 용골> 만큼의 임팩트는 아직 다른 작품들에게선 받아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요네자와 호노부의 미스터리는 괜찮은 편이라는 결론이다.
재밌는 것들 얼른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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