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표지의 삽화도 그렇고 제목도 굉장히 귀엽다.등장하는 인물들의 그림을 따라가면 표지 뒷면에 승객들에게 드리는 안내 말씀이 적혀 있다.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을 빨간 머리의 역무원이 그려져 있지 않은 부분에서 더더욱 마음에 드는 표지다.우미하자마 역의 분실물 센터를 중심으로 무언가 잃어버린 사람들이 모이고 얽히는 이야기다.똑같은 가방 때문에 분실물이 뒤바뀐 이야기, 부적처럼 생각하던 어릴 적 받은 러브레터를 찾으러 왔다가 러브레터를 써준 여학생을 만나는 이야기, 습득한 분실물으로 인한 거짓말으로 멀어지게 된 사이를 다시 회복하는 이야기, 기억을 분실한 이야기.펭귄이 돌아다니는 철도 만큼 딱 가벼운 이야기들이다.펭귄이 철도에 있게 된 이유가 나타나는 마지막 장에서 각 인물들은 간접적이나마 자신들만의 해피 엔딩을 맞았음을 알린다.결국 모두가 행복해졌습니다 하는 이야기.모든 연결이 밝혀지는 마지막 ‘스위트 메모리즈‘도 괜찮았지만 어디선가 레벨업의 팡파르가 울린 듯 했다 로 끝나는 ‘팡파르가 들린다‘가 가장 좋았다.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던 고등학생이 현실을 마주보고 내 자리를 찾아 낼 결심을 하면서 정말 현실에서 레벨업하는 것 같아서 귀여웠다.마지막 장에 나온 모습만으로도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구나 느껴져서 괜히 기특하다.소설 자체의 분위기는 <펭귄 하이웨이>와 비슷하다.이 책의 펭귄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긴 하지만 뭔지 모르게 신비한 동물처럼 그려지는 것부터 무슨 일이 일어나든 평화로운 마을 같은 고요함과 따뜻함도 그렇다.일본에서는 펭귄이 뭔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지의 동물이라도 되는 걸까.펭귄을 좋아한다면 아마 두 작품의 재미 또한 배가 될 지도.흔한 분실물 센터라는 정적이면서 유동적인 소재에 기대 거기에 펭귄을 더했을 뿐 그런 상상 가능한 소설이라는 점에서 크게 재미는 없었다.그냥 딱 표지 그림 같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