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남의 날개 십이국기 6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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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십이국기 여섯 번째 이야기.
이야기는 열두 살의 소녀 슈쇼가 왕이 되기 위해 봉산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공국의 선왕이 붕어한 지 27년.
왕이 없는 나라는 온 나라에 요마가 출몰하지 않는 곳이 없을 만큼 피폐해져있다.
공국의 수도 연장에서 거상의 딸로 부유한 삶을 살던 슈쇼는 요마의 피해로 스승이 죽고 상학이 문을 닫자 기수인 맹극을 훔쳐 야반도주를 감행한다.

맹극을 타고 아버지의 노잣돈만 들고 시작한 여정에서 슈쇼는 어린아이라는 이유로 많은 무시를 당한다.
도난을 피하기 위해 시종의 옷을 입은 슈쇼는 비싼 맹극에 어울리지 않았고 치안이 열악할수록 슈쇼를 의심하여 노숙을 일삼는다.
그러던 차 우연히 추우를 타고 있는 리코를 만나 리코의 도움을 받아 숙식을 해결하고 맹극을 끌고다니는 것을 보증한다는 관리의 증서까지 받게 된다.
그러나 리코와 헤어지고 얼마 후 맹극을 탐낸 도둑에게 사기당해 맹극을 뺏기게 되고 여관에서 하나 남은 방을 갖고 간큐와 다투게 된다.
황해에 가 봉산을 오를거라는 슈쇼를 무시하며 간큐가 황해가 어떤 곳인지 아느냐며 주씨인 자신이 잘 알고 있는 황해의 위험을 설명하자 슈쇼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가진 은화로 간큐를 봉산까지 호위무사로 고용한다.
봉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간큐와 슈쇼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며 매번 갈등을 겪는다.
간큐는 철 모르는 어린애인 슈쇼를 내심 무시하며 슈쇼에게 설명하지 않고 그저 이렇게 하라고 지시만 하며 슈쇼는 간큐가 왜 저러는지 모르면서 순수하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는 간큐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슈쇼에게 호기심을 갖고 슈쇼를 쫒아온 리코를 만나 동행하며 세 사람은 봉산을 오르게 된다.
강씨와 주씨는 황해를 잘 알기에 위험이 왔을 때 어떻게 해야할 지 어느 정도 대비책을 갖고 있다.
매번 요마의 습격을 당해 죽어가는 사람을 보며 슈쇼는 왜 그것을 모두에게 알리지 않는지 답답해 한다.
힘겹게 봉산을 오르던 사람들은 일전에 다녀간 강씨가 거물급 요마를 피하라는 표시로 길을 막아놓은 것을 발견하고 길을 피해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그날 밤 강씨와 간큐가 오늘쯤 요마가 왔으면 하는 말을 듣고 그날 마침 습격한 요마를 보며 슈쇼는 그 둘이 짜고 요마를 불렀다고 오해해버린다.
간큐, 강씨의 자신만 살면 된다는 이기심에 질린 슈쇼는 그들과 헤어져 결국 막아놓은 길로 마차를 끌고 들어가는 기와와 봉산을 오른다.
요마는 곧 그들을 발견했고 마차를 타고 거대한 짐을 이끄는 기와의 일행은 점점 줄어들지만 기와는 결코 마차를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슈쇼는 그들에게 불을 끄라고 조언하지만 적당한 불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말하면서도 자신의 지식이 완벽하지 않기에 확신하지 못한다.
그리고 강씨들이 얻은 지식이 어떤 것인지 알아간다.
강씨는 남들보다 자신을 지킬 수 있기에 승산자에게 길을 안내하지만 그래봐야 본인과 한 두 사람 정도일 뿐, 결코 모두를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게 요마의 습격으로 계속해서 사람들이 죽어가지만 기와는 자신의 가솔들을 버리고 계속 앞으로 도망가기만 한다.
결국 요마를 붙인 채로 숲을 벗어났을 때 슈쇼는 이대로라면 길을 피해간 사람들에게 요마를 데려가는 꼴임을 알고 기와를 설득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자 혼자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로 한다.
돌아가는 길에 기와가 버린 가솔들을 만나 되돌아가는 길을 설득해 함께 버려진 물건을 주어 들고 나름의 기지로 여정을 이어간다.
그러나 결국 요마를 이대로 두었다가는 모두가 위험해지니 힘을 합쳐 요마를 처치하기로 결심하고 어떤 요마는 옥에 취한다는 이야기만 믿고 버려진 마차에서 옥을 발견해 기름과 함께 요마를 유인한다.
미끼로서 요마인 주역을 유인해 불을 붙였지만 타오르며 도망가는 발톱에 끼어 슈쇼는 어딘가에 떨어지고 만다.
뒤늦게 도착한 리코와 간큐는 슈쇼를 찾아가겠다며 다른 이들을 봉산으로 향하도록 한다.
그리고 인요와 대화하는 슈쇼의 목소리를 듣고 인요를 처치하며 슈쇼를 찾았지만 그 과정에서 간큐는 부상을 당한다.
자신을 버리고 가라는 간큐에게서 떨어질 수 없다는 슈쇼를 두고 리코는 홀로 강씨를 데려오겠다며 떠난다.
주역이 죽어 다른 요마가 그 구역을 향해 오게 되고 결국 이름을 지어주지 않은 박을 미끼로 버리고 도망치게 된다.
황주의 마을로 부상당한 간큐를 데려가는 중 요마가 다가와 죽을 뻔 했으나 어쩐 일인지 다른 요마와 싸워 위기를 넘기게 된다.
그리고 검은 줄로 묶어둔 박을 데리고 어떤 이가 등장한다.
옥을 몸에 두르고 갑옷을 입은 그 자는 박을 건네며 안전한 곳으로 데려간다.
그 자가 황해를 오가는 자를 수호하는 견량진군 임을 알게 된 슈쇼는 대화를 하며 자신이 왜 이 산을 오르게 됐는지 털어놓는다.
부유한 자신과 시종이 왜 다른지 알 수 없었고 그 차이를 이상하게 여긴 슈쇼는 그것에 대해 가여워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기에 관리가 되고자 했다.
그러나 관리보다 왕이 있으면 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르렀고 자신이 왕이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기린이 나타나 봉황기가 걸린 이상 숨어 있는 왕이 겁내지 않고 봉산을 올랐으면 해서, 자신 같은 어린 소녀도 올랐으니 모든 국민이 봉산을 올라 얼른 왕이 등극했으면 해서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온 것이다.
이대로는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따뜻한 밥을 먹어도 전혀 기쁘지 않고 꿈자리가 뒤숭숭하니까, 자신이 왕이라면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이 나라에서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없었다는 거니까 받아들여야지 하는 마음으로.
왕이 된다면 간큐를 신하를 삼기로, 왕이 안된다면 주씨가 되어 간큐의 제자가 되겠다는 말을 하는 슈쇼를 보며 간큐는 슈쇼가 주씨가 될 일이 없음을 안다.
간큐는 남쪽으로 온 슈쇼가 도남의 날개, 붕임을 예감한다.
천선인 진군을 배웅하며 슈쇼는 진군이 사람임을 묻고 사람인 진군의 이름을 박에게 붙일 것이라 알려달라고 한다.
진군은 자신의 이름이 고야라고 대답하고 사라진다.
고야가 준 약으로 상처가 거의 치유된 간큐와 슈쇼는 곧 추우를 타고 온 리코를 만나고 이어 요마를 탄 기린 무리와 마주한다.
왕을 마중나온 기린을 향해 다가간 슈쇼는 대뜸 뺨을 때리며 어째서 자신이 태어났을 때 찾아오지 않았냐며 말하고 기린은 진심으로 미소짓는다.

그리고 두 달간 여행을 마친 주군이 돌아온 주국에는 활기가 넘친다.
주군인 로 센신의 부인과 세 자녀들은 항상 모두의 의논으로 일을 처리해왔고 기린인 소린, 즉 쇼쇼가 왕으로 맞이한 후에도 늘 그렇게 지내면서 오백년의 대왕조를 이루며 연왕과 더불어 명군으로 군림했다.
그 세 자녀 중 차남은 방랑벽이 있어 즉위 후에도 늘 밖으로 도는데 덕분에 주국은 각 나라의 치세를 속속들이 알 수 있었다.
가족이 오랜만에 모인 자리에 곧 차남이 등장하고 꾸지람을 당하며 소식을 알린다.
승상에 동행해 공왕이 등극하는 것을 보고 왔노라고, 곧 공왕이 즉위할 테고 공왕은 열 두살의 소녀임을 리코는 가족에게 말하며 자신을 경하사절로 보내달라 청한다.
그리고 공왕의 운수에 휘말린 자신이 공왕의 뒷배가 될 수 있게 하늘이 안배한 것이라 말하며 주왕에게 공왕을 도와달라 한다.

처음에는 슈쇼가 너무나도 철없는 어린 아이여서 답답했고 화가 났다.
건방지게 영리하다는 말이 딱 맞게 느껴졌는데 혼자서 떨어져 스스로 생각하게 되면서 행동하는 모습과 승산하게 된 이유를 알게 되니 기특해지는 마음.
기린의 빰을 때리다니 역시 아이니까 할 수 있는 걸까.
리코는 주요 인물 같다 했는데 역시 왕의 아들.
공왕 주왕이 함께 등장.
이번에는 연왕은 안 등장하나 했는데 고야가 나왔다.
어디서 본 듯한데 찾아봤더니 그 연왕 태보 로쿠타의 옛 친구였다.
요마와 사람이 함께 살 수 있는 땅을 만들때까지 기다리겠노라 했던 고야가 견량진군으로 사람들을 요마에게서 지켜주고 있었다니.
역시 연왕이 주인공이군.
재밌다.
내일 화서의 꿈 마저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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