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은 안녕하신가영을 처음 알게 해준 곡이였다.좋아밴의 베이시스트였더라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어쩐지 그 곡 좋았지 뭐 그런 생각도 했을 만큼 백가영의 아기자기한 가사와 포근한 멜로디가 좋아서.베이스를 연주하는 싱어송라이터도 놀랍고 서툴고 소박한 노래들인데 사정없이 푹 파고들어 자꾸 맴돈다.멜로디도 충분히 감탄스러운데 가사들이나 제목은 한없이 사랑스럽다.작년 겨울부터 올 봄까지 한곡씩 차례차례 발표되었던 단편집 5곡들과 함께 산문집을 냈다는 이야기에도 놀라지 않았던 건 ‘재미없는 창작의 결과‘, ‘순간의 순간‘, ‘반대과정이론‘ 같은 노래만 들어도 알 수 있으니까.단편집의 다섯 곡 이름은 소제목이 되었다.겨울에서 봄인공위성우울한 날들에 최선을 다해줘어디에 있을까그리움에 가까운1년간 지겹도록 들었던 노래, 반갑다.사실 에세이나 산문집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수필이나 일기나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을 터무니없는 기준으로 분석해놓은 시험문제로 처음 접했기 때문에.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자기계발서나 산문집이나 그 사람의 생각이니까 내가 굳이 알아야 할까 싶다.작가의 생각은 작품으로 접하면 충분하니까.음악가의 생각이니까 다를까 싶어서 집어들었다.곡들의 분위기와 비슷한 문체로 끄적여놓은 생각들.일기에 가까운 일상을 엿본 기분.중간 중간 삽입된 가사들과 발표된 각 단편집의 곡이 어우러져 이 책의 목적은 적어도 나에겐 참 좋은 팬서비스가 되었다.참 좋은 프로젝트야.표지도 속지도 그 노래들을 연상하게 만들어서 결국 노래를 틀게 만들 만큼 예쁜 책.어쩐지 단편집 앨범 커버가 유독 예쁘더라니 책에 있으니 제자리를 찾은 마냥 잘 어울린다.노래만큼의 임팩트는 없지만 그냥 좋다.아직 멈추지 않은 노래들 때문일지도 모르지만.*달콤한 꿈을 꾸어야 할 시간에엄마의 꿈을 좇던 그때 그 아이는어김없이 뜨는 해를 또 바라보며꿈을 떠올린 적이 있었을까누군가의 무엇으로 태어나서무엇이 어떤 누군가가 되는지여전히 그 어떤 것도 알지 못한 채살아오고 있는 건 아닌 건지걱정이 돼보여지는 대로 보여지는 것을 믿다 보면네 목소리는 어땠는지 넌 어떤 걸 좋아했는지 모르겠어들려오는 대로 들려오는 말을믿어야만 했던 너에게언젠가는 꿈을 꾸는 사람이길 - 안녕하신가영 <꿈을 꾸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