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아키코 사계 시리즈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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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고미네 가 네 자매의 마지막 이야기.
앞선 세 권에선 이름을 건 제목대로 권마다 각자의 이야기가 펼쳐졌는데, <사계 아키코>는 완결편이기 때문인지 모두의 이야기가 종합되어 버렸다.
가장 베일에 싸여있던 인물이라 아키코에 대해 많이 궁금했었는데 아쉽다.
실은 전체적으로 아쉬운 이야기였다.
나츠코, 하루코, 후유코로 이어지는 이야기에 아키코가 더해졌다면 완벽하진 않아도 그 자체로 완성되어 더할 나위 없었을 텐데, 아키코의 차례에서 정작 아키코는 그 매력을 뽐내지 못했다.
결말 또한 그간의 인물을 모두 불러 모으듯 뜬금없는 전개가 이어져서 세 권 동안 이어진 흐름이 뚝 끊긴 느낌.
개성 넘치던 네 자매 역시 마지막 권에 이르러선 결국 비슷해져버린 것 같다.

변화에 관한 이야기.
변화가 늘 그렇게 좋은 결과로 이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계 시리즈가 결국 내게 와닿지 못한 건 내가 그들의 삶에 공감하지 못했기 때문인가 보다.
그들의 삶은 그저 그럴 뿐, 내 삶과 맞닿은 부분이 없었던 것 같다.
역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이야기란 존재할 수 없는 걸까.
요즘 들어선 그런 생각도 든다.
이전에 한 번 읽어보고 취향이 아니라며 저 멀리 던져두었던 책들 과연 지금 봐도 여전히 그럴까.
반대로 고이 모셔둔 책들이 싫어진다면.
역시 난 변할 수 없는 사람인가.
내게 있어 변화는 참 버거운 말인데 결국 내가 변하지 않는다면 이 책을, 네 자매를 온전히 만날 수 없는 거다.
도대체 세상엔 왜 그렇게 오롯이 하나로 정의내려지는 게 없는 걸까.
이 무슨 투정인지.
하루에 한 권씩 만난 네 자매, 끝맛은 별로였지만 괜찮은 이야기였다.
이제 이만큼 책을 읽을 시간도 없어질 테니 앞으로 한 달, 정말 읽고 싶은 책들로만 채워야지.

인간은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살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가네코 씨는 말씀하셨어. 백만 명이 있다면 백만 가지의 인생이 있다. 그러니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면 된다. 아무리 괴상한 인생이라도 그건 그 사람의 인생이니까 누가 무슨 말을 하건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라고. -p.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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