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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계량스푼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4.6
지난주 츠지무라 미즈키의 작품 중 신작에 꽂혔길래 들고온 게 <테두리 없는 거울>이었다.
실제로 기묘한 이야기에 나오기도 했다는 책은 학교전설과 여고괴담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었는데 아무튼 지금 그 내용을 떠올리는 것도 섬짓할만큼 쫄보인 나는 조금 읽다가 덮어버렸다.
<츠나구>도 약간 그랬지만 영적인 부분을 좋아하는 작가인가 싶어 또 긴장하며 빌려온 책이 바로 <나의 계량스푼>이다.
내용은 간단히 말하자면 좋아하는 친구를 돕고자 하는 아이의 이야기인데 그 과정에 다분히 어른의 요소가 섞인 책이다.
상처를 받고 마음을 닫아버린 동경하던 친구가 있고 나에게 범인을 벌 줄 능력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전제부터 어른스러운 이 질문에 초등학교 4학년짜리 남자아이는 이리저리 휘둘리면서도 답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
사실 조건을 그 정도로 생각하고 이해하기 위한 나이로 초4는 무리수인 느낌.
그냥 그 마음이 참 예쁜 책이다.
초반에만 해도 무슨 내용일까 감을 잡지 못했는데 난데없이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도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져서 그런지 줄곧 따뜻한 느낌이 난다는 게 읽는 내내 신기했다.
후미를 몇 장이나 걸쳐 좋은 말들만 붙여 소개해놓고는 질문마다 좋아하지 않는다니 귀엽다 정말.
그리고 토끼 모양 돌이 박힌 계량스푼은 나올 때마다 구매욕구 상승.
이어지는 후속편이 있다는데 국내 출간 전인가 보다.
얼른 나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