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표지만 봐도 얼마나 따뜻한 이야기일지 감이 온다.제목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같은 느낌.내용은 비슷하진 않지만 십대들의 감성적인 로맨스라는 건 확실히 비슷한 작품이다.어쩐지 두 작품 주인공의 성격도 비슷한 듯.시간여행자라는 소재가 등장한다.소설이건 영화건 꽤 자주 나오는 흔한 설정이지만 미묘하게 다른 건 시간이동 뿐 아니라 공간으로 순간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고, 머리나 배가 아픈 걸 제외하면 다른 사람과 함께 이동도 되고 때때로 사소하게 미래를 바꾸는 것 또한 된다.그 고통사고 이후 끝까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부작용을 걱정했지만 시간이동으로 인한 것 외엔 미래를 바꾼 것에 대한 부작용은 정말 없었다.그 때문에 설정의 오류가 생겼고 결말이 흐지부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어졌다는 느낌.후반부도 그렇지만 브룩에 관한 이야기 같이 좀 더 나타나야 할 부분이 있었을 텐데 아쉽다.<너에게 닿는 거리, 17년>이라는 제목은 정말 마음에 들지만 책을 다 읽고 보니 `Time between us`라는 원제가 확실히 작품과 더 잘 어울린다.한국어 제목은 31살의 애나가 17살의 베넷에게로 타임리프를 하며 엇갈리는 내용의 멜로가 그려져야만 할 것 같은 느낌.`Time after time`이라는 후속작도 있다고 하니 그건 출간된다면 어떻게 번역될 지 궁금하다.아무튼 가볍게 보기엔 좋은 십대들의 로맨스.끝으로 영원히 떠나버린 소년 베넷을 17년 동안 기다린 31살의 애나에게 위로를.